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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건강에 해롭다? “잘못된 상식은 뱉어라”

풍월 사선암 2008. 8. 19. 23:06

 

커피, 건강에 해롭다? “잘못된 상식은 뱉어라”


하워드 D 슐츠가 1987년 스타벅스를  인수할 당시 아무도 커피가 현재 가장 대중적인 기호음료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측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더블 에스프레소, 라떼 등을 비롯한 갖가지 커피 음료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스타벅스는 커피 하나로 지난해 매출 94억 달러를 달성하는 세계적인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요즘 같은 더운 여름엔 얼음이 가득한 차가운 커피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하루에 몇 잔씩 찾게 되는 커피, 내 건강을 위해 제대로 알고 마셔야 하지 않을까.

 


 

하버드 대학이 1981년 커피가 췌장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당시 사람들의 커피에 대한 공포심은 극에 달했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커피 매출이 급감하기도 했었다. 커피가 대중적인 기호음료로 떠오르면서 그만큼 카페인과 건강에 대한 연구결과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5일 미국 소비자보호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의 보고서를 토대로 보도한 커피에 얽힌 잘못된 상식들을 살펴보자.

  

▲암 = 2007년 세계 각지에서 실시된 66개의 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커피를 마시는 것과 췌장암 및 신장암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웨덴 연구팀이 5만900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서도 카페인 함유 음료와 유방암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6년 ‘국제암저널’에 따르면 오히려 커피를 하루에 6잔 이상 마시는 여성의 유방암 발병위험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69%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뇨작용 =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가 이뇨작용을 활성화시켜 더 많은 소변을 배출한다는 이론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550㎎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들과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의 소변량을 비교한 결과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75㎎이 넘어설 경우, 더 많은 소변량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 =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자극제 역할을 하는 카페인은 ‘기피대상 1호’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40만 명을 대상으로 펼쳐진 10가지 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마시는 이들과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마시는 이들 간 심장 질환 발병률 차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오와 여성 건강 연구소가 15년 간 2만700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1~3잔의 커피를 섭취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오히려 심장혈관 관련 질병이 유발될 위험이 24%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 일시적으로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 카페인은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금기시 돼왔다. 그러나 15만5000명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소 10년 간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를 섭취한 이들과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섭취한 이들의 고혈압 발병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역시 33년간 1000명의 남성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카페인이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콜라는 고혈압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면 인체 속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 골밀도를 떨어뜨려 골다공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카페인은 칼슘 흡수 또는 배출 작용에 아주 작은 감소효과를 유발할 뿐이며, 이 정도는 우유가 들어간 커피 또는 차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보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이턴 대학의 로버트 히니 박사는 “카페인이 칼슘 섭취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작은 티스푼 1~2술 분량의 우유로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당한 양의 커피 또는 카페인이 함유된 차 음료는 뼈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체중 감소 = 카페인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에 하루 100㎎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75~100칼로리가 소모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카페인은 체중 감량에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만8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12년 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 섭취를 늘린 남녀 모두에게서 체중이 늘어나는 현상이 보였다.


▲당뇨병과 파킨슨병 =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로날드 그리피스 박사는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복통과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지만 하루 200㎎(16온스 분량)을 섭취하면 피로감이나 공격적인 성향이 완화될 뿐 아니라 행복감, 에너지, 사회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 최근 발표된 13개의 연구결과를 검토해본 결과 커피(디카페인 제외)를 섭취하는 사람들의 경우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30%나 적게 나타났으며 또 하루 커피 6잔을 마시는 이들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8%나 낮았다. 커피 속에 다량 함유돼 있는 물질인 클로로겐산(chlorogenicacid)과 산화방지제가 포도당 농축을 감축시키고 당뇨병과 파킨슨병의 진전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