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슬픔을 느끼는 날
詩/冬木 (낭송:고은하)
오늘처럼
슬픔을 느끼는 날
난
당신이 내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리해진 두 볼을
당신의 따뜻한 두 손으로
감싸주면
난 눈물빛으로 당신의 얼굴 바라보며
행복하다 미소 보냈을겁니다
오늘처럼
슬픔을 느끼는 날
난
당신이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눈물로밖에 보여 줄수 없는 나의 아픔을
당신의 말없는 숨결로
포근하게 보듬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처럼
슬픔을 느끼는 날
난
난 정말
당신이 내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거워 신음하는 내 안의 소리들
당신의 가슴으로 둘러
들리지 않는 나의 흐느낌을
당신의 너른 어깨로
토닥여
잠들수 있게 해 주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늘은
긴 잠을 좀 자고 싶습니다
당신의 영혼에 안겨있는 동안
난
당신이 잠잠한 나의 열 손가락에
무명실로 곱게 메어
빠알간 봉숭아를 물들여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 빛깔 바래어 가도
당신은 내 손톱안에 잠겨 있어줄 것 같아서이지요
어쩜 난
당신과의 그 평화에서
영원히
깨어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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