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부르지 못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 김종원

풍월 사선암 2008. 8. 19. 16:13
 
  

부르지 못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詩 김종원  / 낭송:진광

그 이름

밤새 끄적거리다가

부르지 못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온 종일 불러 는 보지만

찾아가지 못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리워 찾아가 보지만

고갤 들지 못하게 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고갤 들어 눈을 맞추어 보지만

한마디 못하게 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렇게

내 평생을 바쳐 사랑했지만

결국 단 한 순간을

용기를 내지 못해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천년이고 만년이고 기다릴 수 있는데

기다리겠다고

언제든지 나에게 돌아오라는 그 말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이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나는 사랑합니다

한번도 부르지 못한 그대 이름일지라도

그저 그대이기에 나는 사랑합니다 


-김종원 시인의 좋은 사람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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