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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에 대한 정보

풍월 사선암 2008. 7. 16. 12:50

1. 베개의 역사

인생의 1/3이나 차지하는 잠과 베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예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모두의 공통 관심사였습니다. 수천년 전 고대 이집트와 중국 그리고 백제의 무령왕릉 출토품에서도 발견되는 베개는 시대와 지역, 인종을 초월해 사랑받아온 인간의 영원한 잠자리의 친구였습니다. 이제 자신에게 맞는 베개선택을 위한 베개에 관한 상식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2. 베개는 꼭 베어야 하나?

베개는 단지 습관에 불과할 뿐이므로, 베개는 쾌적한 수면에 방해가 되는 존재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베개 무용론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베개를 베지 않고 누우면 무엇보다 심장에서 내보낸 혈액이 머리부분을 지날 때 언덕을 오를 필요가 없어 혈액순환이 더 잘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현재 의학계에서는 베개가 이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사용해야 한다는 베개 유용론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잠을 자는 이유가 두뇌를 쉬게 해 정신적인 피로를 해소하기도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근육과 골격계에 쌓이는 피로를 해소하는 측면도 중요합니다.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경우 생활 중에 가장 큰 부담과 피로를 느끼는 부위는 온몸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척추입니다.


이 척추를 쉬게 한다는 것은 척추 부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고 자연스런 S자 곡선이 변형되지 않도록 형태를 잘 유지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3. 경추(목뼈)의 구조를 알자!

척추 중에서 머리와 몸통을 연결하는 7개의 뼈로 구성된 경추는 경추는 가장 섬세한 부분으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경추는 옆에서 보면 앞으로 약간 볼록 튀어나온 완만한 C자형 곡선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며, 무거운 머리를 지탱하고 다양한 신경의 집합체인 척수가 그 안으로 지나가므로 더욱 중요합니다.

 

4. C자 곡선을 유지하기 위해 베개는 필수

베개없이 사람이 똑바로 누운 경우의 가장 큰 문제는 경추부분이 공중에 뜨게 된다는 점입니다. 재활의학계의 최근 연구결과는 "경추가 앞쪽으로 C자형 곡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베개가 필요하다" "베개가 없을 경우 경추가 부자연스럽게 힘을 받아 목뼈와 어깨 근육에 이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 누웠을때 바닥과 경추 사이에 뜬 공간을 채워주고 어깨와 뒤통수를 받쳐주기 위해서 베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5. 높은 베개는 만병의 근원

우리나라는 어른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높은 베개를 선호하는 경향이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과연 높은 베개가 정말 편안할까요? 가장 적당한 베개의 높이는 얼마일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2001년 5월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는 베개 높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오십견과 경추관련 환자 5백42명과 정상인 88명의 베개 높이를 조사해 평균을 구한 결과 오십견 환자 13.4cm, 오십견과 경추질환 환자 13.2cm로 정상인 11.7cm 비해 훨씬 높았습니다.


6. 고침단명(高寢短命)

위 연구결과는 베개 높이가 어깨와 목 관련 질환이 생기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실제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낮 동안에 긴장상태였던 목과 어깨 근육은 하루종일 쉬지 못하고 계속 피로가 쌓이게 됩니다.


이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없고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며 통증이 생깁니다. 이 긴장상태는 신경성 두통의 형태로도 나타나고, 또 목이 구부정하기 때문에 기도 부분이 좁아져 코골이나 호흡곤란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높은 베게의 더욱 심각한 측면은 목부위가 압박되어 혈액의 흐름을 방해받도 중요한 신경들이 눌려서 자극받는다는 점입니다. 경추의 정상적인 C자형 곡선이 역으로 꺾여질 수 있는데 이 정도가 되면 경추의 디스크는 물론 신경계가 손상됩니다.


높은 베개를 계속 사용하면 나이가 들어서 뇌출혈, 뇌졸중 등과 같은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높은 베개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충고 의미로 사용하는 고사성어 ‘고침단명’(高枕短命), 즉 베개를 높이 베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말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7. 그러면 낮은 베개는 좋은가?

높은 베개가 좋지 않다면 흔히 아기베개라 불리는 낮은 베개는 어떨까. 신선들은 종이 한장을 베고 잔다는 옛말도 들은 적이 있지요?. 그러나 지나치게 낮은 베개는 바닥과 머리사이에 생기는 간격을 매워주지 못해 베개를 아예 베지 않은 상태처럼 만들게 됩니다. 목을 전혀 지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역시 경추에 큰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8. 그렇다면 바람직한 베개의 높이는?

바람직한 베개 높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인 남성의 경우 대략 6-8cm 정도라고 말합니다. 이 정도 높이의 베개를 베고 누우면 경추가 이상적인 C자 형태를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골격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마다 약간 차이를 두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마른 체격은 이보다 1-2cm 낮게, 크고 살찐 체격이라면 1-2cm 높은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남성보다 체격이 작은 여성 역시 2cm 정도 낮은 베개를 선택해야 바람직합니다.


9. 바람직한 베개의 형태는?

베개의 형태에는 전통적인 원통형, 사탕형, 방석형, 육면체형을 비롯해서 막대기형의 목베게에 이어 요즘은 독신자용 팔베게, 샤라포바 다리모양 베개에 이어 남을 골탕먹이기 위한 말머리형 베개까지 온갖 형태가 선을 보이고 있다.

 

디자인과 장식효과를 노리는 베개도 많지만 베개의 형태는 수면과학적인 기능에 따라 만들어진 것을 우선 선택해야 합니다.


베개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누웠을때 경추부위가 공중에 뜨거나 너무 높이 들리지 않게 적당한 높이(6-8Cm)를 유지해 주어야 하고, 후두부(뒤통수)부위는 경추의 C자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낮게(2-4Cm)유지해 주는 형태여야 쉽게 잠들고, 숙면을 취할수 있고, 깨어나면 피로회복이 잘 되는 형태라 하겠습니다.


10. 베개 개발의 난제

바른 수면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이릉 위해 수많은 소재와 형태의 베개가 개발되었지만, 베개 개발자들의 최대 난제는 지구상에 사는 모든 사람은 중력의 한계를 극복할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직립해서 활동하는 순간은 물론이지만 자는 순간에도 중력은 작용해서 머리와 어깨, 그리고 경추를 계속 압박하기 때문에 평면으로 구성된 베개로는 암만 형태를 달리하더라도 중력의 한계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트랙션윙이란? 

나폴레옹베개에 적용된 Traction-wing이론은 리틀그린이 독자개발한 이론으로써 "물체의 바닥면에 또는 V자 또는 X자 형태의쐐기를 받쳐주면 수직방향의 중력이 지랫대원리에 의해 수평방향으로 진행된다"는 물리법칙을 이용하여 중력의 한계라는 난제를 해결하였습니다.

 

11. 딱딱한 베게 or 부드러운 베개

베개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감각적으로 인지되는 요소는 무엇보다 딱딱한 정도입니다.흔히 이를 기준으로 베개를 구별하는데, 딱딱한 베개인 경침과 부드러운 베개인 연침이 있습니다. 경침은 나무, 도자기, 돌, 합성수지 등을 사용해 만든다. 연침은 천에 내용물을 넣어 꿰매 만든 방식으로 그 속에 넣는 내용물에는 왕겨, 메밀껍질, 솜, 공기, 물 등이 있습니다.


재활의학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베개가 딱딱하면 머리의 일정 부분에 계속 압력이 가해진다”면서 “마치 딱딱한 바닥에 누웠을 때처럼 근육과 골격에 무리가 간다”고 말합니다. 나무처럼 딱딱한 재질의 베개를 사용하면 신경이 눌리고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습니다. 오래 사용하면 통증은 물론 두통이 자주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건강한 사람은 잠을 자면서 자연스럽게 뒤척이는데, 베개가 딱딱하면 뒤척이기도 쉽지 않고 뒤척이다가 목 근육에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인체에는 경침보다는 연침 종류가 바람직하는 것입니다.


12. 머리는 시원하게 - 두한족열

한편 인간은 주위 환경과 상관없이 체온을 37℃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항온동물입니다. 몇℃만 변해도 인체는 심각한 타격을 받기 때문에 열 평형 유지는 세밀하게 이뤄집니다. 이를 위해 심장을 비롯한 장기는 끊임없이 열을 생산하고, 체내의 열은 피부를 통해 바깥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머리가 인체에서 열을 내보내는 가장 중요한 통로라는 사실입니다.


인간의 머리를 받치는데 사용되는 베개는 머리가 열을 내보내는 과정을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머리 부분에 열이 쌓여 땀이 많이 흐르게 되고, 그 결과 쾌적한 수면을 하지 못해 인체가 휴식을 제대로 취하기 어렵기 마련입니다. 베개를 선택할 때 ‘건강하려면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해야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사자성어 ‘두한족열’(頭寒足熱)을 명심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옛부터 베개의 소재로는 찬 성질을 띠는 것들을 많이 사용한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 베개의 속재료인 "메밀껍질"은 찬 성질을 띠고, 모양이 삼각뿔 형태로 되어있어 통기성이 뛰어납니다.


13. 수면에 도움이 되는 아로마 요법

베개와 더불어 쾌적한 수면에 도움을 주는 용도로 아로마테라피를 응용하기도 합니다. 카모마일, 제라늄, 라벤더, 레몬등의 아로마오일을 훈증으로 침실에 향을 피우거나, 천연에센스를 스프레이로 베개에 뿌려두면 스트레스해소와 숙면에 도움을 줍니다.


"잠이 보약보다 낫다""미인은 잠꾸러기""잠을 잘자야 하루가 편안"등 너무나 많이 들어온 잠과 베개에 대한 광고의 역효과 때문인지 현대인들은 배게의 중요한 기능보다는 모양이나 디자인에 미혹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몸에 맞는 베개는 통증을 예방하고 수면시간을 늘려즐 뿐 아니라 또 빨리 잠들도록 도와주며 수면 중 깨어나는 횟수를 줄여 숙면을 취하게 합니다. 몇시간을 자는지보다 얼마나 편안히 자는지 그리고 숫면을 통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제대로된 베개를 선택하는 것은 다른 어떤 선택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밀은 어쩌면 베개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