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우리음악

지하철을 타고 - 왁스

풍월 사선암 2008. 6. 29. 12:51

 

       지하철을 타고 - 왁스


       오늘은 기분이 왠지 꿀꿀해

       내 전용 자가용 지하철을 타고

 

       약수역 금호역 다리건너 압구정에 내려

       이 동네 분위기 부담스러워서

 

       다시 또 반대편 지하철을 타고

       2호선 갈아타 이대 연대 홍대앞에 내려

 

       오늘 처음 만남 사람과

       사랑에 빠져보고 싶어

       내가 잘나가든 못나가든

       신경쓰지 않는 사람과 밤새

 

       벌겋게 충혈된 피곤한 눈속에

       새로운 아침을 여는 사람들

       나와는 다르게 사람답게 살고 있는데


       왜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나

       언제쯤 지겨운 방황 끝나나

       답답한 마음에 또 다시 지하철을 타고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

       크게 전화하는 사람들

       외박하고 가는 사람들

       모두 같이 가네 지하철 타고

 

       오늘 만난 모든 사람들

       다들 꿈을 갖고 살겠지

       오늘보단 나을 거라는

       꿈을 갖고 가네 지하철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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