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유모어

맹인의 재치

풍월 사선암 2008. 3. 2. 11:38

 

 

    맹인의 재치


      한 맹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길을 가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관계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런데 웬 개 한 마리가 겁도 없이 다리 한쪽을 들더니

      그 맹인의 바지에 오줌을 싸고 말았다.

      하지만 맹인은 화를 내지 않고 저 멀리 달아난 개를 향해

      과자를 꺼내더니 주려고 하였다.

 

      그때 마침 목사님이 지나가다가 그 광경을 보았다.


      왼뺨을 맞거든 오른뺨도 마저 내밀고 속옷을 훔쳐간

      사람이 있거든 겉옷까지 벗어 주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

      그 모습에 감동을 받고 맹인에게 한마디 했다.


     “저 개가 당신 바지에 오줌을 쌌잖아요.

      나 같으면 머리를 한대 쥐어박았을 텐데, 과자를 주다니요?”


      그러자 맹인이 말했다.

     “과자를 줘야 그놈의 대가리가 어디 있는지 알 게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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