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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연골세포 관절염 안두렵다…자가연골 배양 이식술 각광

풍월 사선암 2008. 2. 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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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심영미씨(46)는 최근 욱신욱신 지속되는 무릎 통증으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식탁에 앉아 음식을 만들거나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져 ‘일시적인 통증이려니’ 하고 방치했지만 엎드려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아 손빨래를 하면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가끔 무릎에서 ‘틱틱’하는 소리도 났다. 급기야 병원을 찾은 심씨에게 의사는 “조금만 더 늦었으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뻔했다”며 연골 손상 진단을 내렸다. 심씨는 20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술을 통해 관절염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최근 겨울 스포츠족과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들이 연골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었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의 도움말로 연골 손상의 원인과 치료법, 생활속 관절 관리법 등에 대해 알아보자.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되는 주부 환자를 진료중인 부천연세사랑병원 고용곤원장.

 

통증 참으면 퇴행성관절염

운동을 즐기다가 무릎 부상을 입거나 반복된 가사노동으로 욱신욱신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연골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운동 중 가벼운 무릎 부상은 방치하는 경향이 있지만 연골판 파열 등 연골 손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주부들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하면서 연골이 망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무조건 참는 것이 대수는 아니다. 무릎 연골은 공놀이 등의 가볍게 몸을 회전하는 운동으로도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만큼 평상시 관리와 예방, 적극적 치료 의지가 필요하다.


고원장은 “연골은 관절의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조직이지만, 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아 손상을 입어도 연골 자체가 통증을 느끼지는 못한다”며 “다만 연골이 손상되면 뼈와 뼈가 부딪치면서 뼈에 있는 신경세포가 통증을 느끼게 된다. 자체 치유능력이 없는 연골을 그대로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신의 연골세포 이식해 거부반응 없어

연골이 손상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손상부위가 커져 관절염을 유발하는 만큼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연골 재생 수술에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과 반월상연골판이식술이 그것이다.


과거에는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혈액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미세천공술이나 환자 본인 몸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부위의 연골을 옮겨주는 자가골연골이식술이 선호되었다. 그러나 이들 시술은 내구성이 약하고 연골 채취를 위해 또 다른 손상을 입어야 하며, 손상부위가 넓을 경우 수술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은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는 한 단계 발전한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수술은 환자 본인의 무릎에서 필요 없는 연골세포를 소량 채취, 손상된 연골에 주입하는 시술법이다. 자신의 연골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이 없고, 이식 후 생착률이 높으며, 수술시간도 20여분에 불과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반월상연골판이식술은 특수 처리된 생체 반월상 연골판을 관절에 이식,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임으로써 퇴행성관절염 예방은 물론 관절 통증까지 없애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이식술은 고난도의 수술 기법을 요하므로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활발하게 시술하는 병원이 많지는 않다. 또 연골은 손상 부위와 크기, 환자의 나이에 따라 회복속도에 현저한 차이가 있으므로 서둘러 시술하는 것이 좋다. 고원장은 “환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연골 재생 능력이 뛰어나며, 55~56세 이전에 시술하는 것이 치료 효과가 좋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관절 지키기 7계명

             1. 비만을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2. 지나치게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들지 않는다.

             3. 스트레칭을 생활화한다.

             4.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한다.

             5. 쪼그려 앉거나 엎드려 걸레질하는 행동을 자제한다.

             6.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않는다.

             7.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다.

 

            〈 이재은 | 헬스경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