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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代 여성,고대 의료원에 400억 땅 선뜻

풍월 사선암 2007. 7. 12. 21:42

 

 

60代 여성,고대 의료원에 400억 땅 선뜻


고려대 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한 여성 환자가 유산으로 물려받은 400억원대의 부동산을 이 병원에 기증했다.


12일 고려대 의료원에 따르면 지병으로 고대안암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4월 병원 측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공원 인근의 400억원대 부동산을 의학교육과 연구 기금으로 써달라고 기부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신원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기부자의 모친은 교육계에 종사하다 교단을 떠난 뒤 운수업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았으며 외동딸인 기부자에게 평소 “좋은 것도 다 해보고 나면 별것이 아니다. 재물에 집착하지 말고 항상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살아야 한다”며 재산의 사회 환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모친이 작고한 이후 어디에 유산을 기부할지 고심하던 기부자는 결국 진료차 자주 이용한 고려대 의료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기부자는 병원에 땅문서를 건네면서 “나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을 전달해드린 것일 뿐, 그저 어머니의 소중한 뜻만 잘 실천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병원 측은 기부된 부동산을 강남에 새 병원을 짓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고려대 홍승길 의무부총장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부동산을 병원을 짓는 데 사용할 생각”이라며 “원래 새로 병원을 짓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부로 구체적인 건립계획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 200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