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그리워하고 / 김설하 가슴이 까맣게 타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리움은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일이란다 왜 하필 그런 사랑을 보듬고 살아 가슴이 재가 되는 고통을 겪느냐고 왜 하필 눈물겨운 그리움을 품고 살아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아픔을 겪느냐고 그리움으로 혹독하게 앓다가 그대 곁에 머물러 웃음 짓는 날에는 다시는 아프지 않으리라 마음 추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보고파지는 고통의 반복이 사랑이란다.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일이 외로움뿐인 줄 알면서 서로 족쇄가 되어서야 웃음 짓는 그대를 곁에 두고, 그대의 곁에 있는 내 생의 가장 뜨거운 일이란다 아픔을 견뎌야하는 사랑 그리움 때문에 죽을 것만 같은 사랑 이 안타까운 일이 그대와 나의 운명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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