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 김설하

풍월 사선암 2007. 3. 14. 10:19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 김설하


가슴이 까맣게 타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리움은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일이란다

왜 하필 그런 사랑을 보듬고 살아

가슴이 재가 되는 고통을 겪느냐고

왜 하필 눈물겨운 그리움을 품고 살아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아픔을 겪느냐고


그리움으로 혹독하게 앓다가

그대 곁에 머물러 웃음 짓는 날에는

다시는 아프지 않으리라 마음 추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보고파지는

고통의 반복이 사랑이란다.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일이

외로움뿐인 줄 알면서

서로 족쇄가 되어서야 웃음 짓는

그대를 곁에 두고, 그대의 곁에 있는

내 생의 가장 뜨거운 일이란다


아픔을 견뎌야하는 사랑

그리움 때문에 죽을 것만 같은 사랑

이 안타까운 일이

그대와 나의 운명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