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밀레와 루소의 우정

풍월 사선암 2006. 12. 29. 09:45


밀레와 루소의 우정     

가난한 친구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도와준 이야기


해질녘 농부가 수확을 마치고 '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장면, 바로 프랑스의 화가 밀레의 『만종』에 그려진 유명한 이미지이다.


밀레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화가였지만, 처음부터 그의 그림이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그의 그림을 눈여겨 봐왔던 것은 평론가들이 아니라 "자연으로 돌아가라"의 사상가 루소였다. 작품이 팔리지 않아 가난에 허덕이던 밀레에게 어느 날 루소가 찾아왔다.


“여보게, 드디어 자네의 그림을 사려는 사람이 나타났네.” 밀레는 친구 루소의 말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밀레는 작품을 팔아본 적이 별로 없는 무명화가였기 때문이었다.


“여보게, 좋은 소식이 있네. 내가 화랑에 자네의 그림을 소개했더니 적극적으로 구입의사를 밝히더군, 이것 봐, 나더러 그림을 골라달라고 선금을 맡기더라니까.”


루소는 이렇게 말하며 밀레에게 300프랑을 건네주었다. 입에 풀칠할 길이 없어 막막하던 밀레에게 그 돈은 생명줄이었다. 또 자신의 그림이 인정받고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리하여 밀레는 생활에 안정을 찾게 되었고, 보다 그림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 몇 년 후 밀레의 작품은 진짜로 화단의 호평을 받아 비싼 값에 팔리기 시작하였다. 경제적 여유를 찾게 된 밀레는 친구 루소를 찾아갔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루소가 남의 부탁이라면서 사간 그 그림이 그의 거실 벽에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밀레는 그제야 친구 루소의 깊은 배려의 마음을 알고 그 고마움에 눈물을 글썽였다. 가난에 찌들려 있는 친구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사려 깊은 루소는 남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그림을 사주었던 것이다. 젊은 날의 이런 소중한 우정은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밑거름이 된다.

 

우리는 종종 행복이란 것이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이나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속에 숨어 있다고 믿곤 하지요. 우리는 큰 집, 멋진 옷, 비싼 자동차, 혹은 많은 돈이 예금되어 있는 저금통장 속에 행복이 있다고 믿어 버리지요. 우리는 비싼 돈을 지불한 휴가, 많은 돈이 들어가는 여가 생활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잘못입니다. 우리가 물질이나 돈을 가지게 되면 어느 정도의 위안을 받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행복은 우리 자신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지요. 진정한 행복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지요.

 

저녁노을이 지는 들녘에서 한 가난한 농부부부가 고개를 숙인 채 기도를 하 고 있다. 캐다가 만 감자가 바닥에 흩어져 있고 멀리 보이는 교회당이 정지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장 프랑수아 밀레가 그린 명화 '만종(晩鍾)'은 프랑스의 자랑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백화점 소유주였던 알프레드 쇼사르가 80만 프랑에 이 작품을 구입 해 루브르 박물관에 기증한 후 한 번도 거래된 적이 없었던 '만종'은 값을 매긴다는게 불가능한 보물이다.

 

그러나 작품이 처음 만들어진 1860년 당시 밀레는 물감을 살 돈조차 없는 가난 한 화가에 불과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화상 아르투르 스테반스가 그림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프랑을 지원한다. 이 1000프랑으로 탄생한 그림이 바로 ' 만종'이다. 이렇게 탄생한 만종은 100년 만에 80만 프랑 값어치를 얻었고 그로부터 또 100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의 자존심이자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보물이 됐다. 1000프랑을 지원한 것이 국부(國富)를 일구어낸 것이다.


루브르에 돌아오기 전 '만종'은 미국 아메리카 미술협회에 팔렸다. 프랑스 측은 국회와 행정부는 물론 모금활동까지 벌여가며 '만종'이 미국에 팔리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부자나라 미국을 당할 수는 없었다. 프랑스가 자존심이 상한 채 주저앉아 있을 무렵 백화점 재벌 알프레드 쇼사르가 미국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만종' 을 다시 사들인 것이다. 쇼사르는 이 그림을 개인 자격으로 소유하지 않고 루브르에 기증했다. 예술의 가치를 알아본 쇼사르가 없었다면 '만종'은 지금쯤 미국 어느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을 것이다.


이 그림은 '이삭줍기'와 더불어 많이 알려진 그림 중 하나다. 그림을 보면 하루 일을 마치고 농부 부부가 교회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평화로운 그림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 그림에는 슬픈 이야기가 숨어있다. 농부 부부가 바구니를 밭밑에 놓고 기도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바구니가 감자씨와 밭일 도구를 담은 바구니로 알고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바구니에는 씨감자가 들어있던 게 아니라 그들의 사랑하는 아기의 시체가 들어있다.

 

그 시대 배고픔을 참고 씨감자를 심으며 겨울을 지내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아기는 배고픔을 참지못해 죽은 것이다. 죽은 아기를 위해 마지막으로 부부가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만종'이다. 왜 그림 속의 아기가 사라졌을까? 이 그림을 보게된 밀레의 친구가 큰 충격과 우려를 보이며 아기를 넣지말자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밀레는 고심 끝에 아기 대신 감자를 넣어 그려 출품했다. 그 이후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그저 농촌의 평화로움을 담고있는 그림으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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