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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는 엄마가 아이를 망친다[2]

풍월 사선암 2006. 11. 9. 17:04

‘화’내는 엄마가 아이를 망친다


part2

‘화’를 잠재우는 노하우를 배워보자

“끓어오르는 순간 잠시 자리를 피해 숨 고르기를 하자”


하지만 아무리 다짐하고 생각해봐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잡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럴 때 제일 좋은 방법은 잠시 그 자리를 피하는 것. 일단 화가 나 못 참을 것 같으면 슬그머니 방에 들어가 혼자서 생각을 하거나 아이를 보지 않고 뒤돌아 벽을 보며 심호흡을 해보자. 그렇게 5분만 시간을 가져도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하는 일은 막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평소에 몸관리와 마음관리를 잘하는 것이다. 피곤하거나 몸이 고달프면 가만히 있다가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생리증후군으로 예민한 시기 역시 마찬가지로 이럴 때 조금이라도 아이가 거슬리는 행동을 하게 되면 버럭 화를 낼 수 있으니 기분이 좋지 않거나 몸이 불편하면 스스로 조심을 하자. 심리상태 역시 마찬가지로 평소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고부관계나 부부관계 등을 해결하고, 종교생활이나 요가와 명상, 취미생활 등으로 여유를 가지도록 하자. 


또한 정리정돈을 잘 안 할 때 화를 낸다든지 아침에 늦잠을 자거나 공부를 안 하는 모습을 보면 소리를 지른다든지, 평소 아이의 어떤 행동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파악해보는 일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 특정 행동에 대해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자. 자신의 성장과정의 답습이나 아이에 대한 높은 기대치와 욕심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렇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아이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일 역시 필요하다. 아이가 심각하게 잘못된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 왜 그런 버릇이 들었는지, 왜 그런 행동을 반복하는지 살펴보는 것. 교육서를 찾아 읽고, 정보를 구하고,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하면서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면 이해가 되면서 좀더 안정된 마음을 지닐 수 있게 된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점은 화를 내서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칠 수 없다는 것으로 여유와 거리감을 갖고 아이를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part3

화내는 습관 고쳐서 아이 이렇게 바뀌었다

“주눅 들었던 아이, 자신의 마음속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Case 01 화를 내면 사과하고, 화를 낸 이유를 설명하는 김미회 주부

“친구들에게 거부감을 주던 아이가 달라졌어요”


초등학교 1학년인 외동딸 새봄이를 키우고 있는 김미회 주부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현실 속의 짱구와 매일같이 씨름하고 있다. 딸아이의 말썽부리는 정도가 거의 최고의 말썽꾸러기로 통하는 짱구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 엄마 말을 안 듣는 걸 보면 TV 속의 짱구가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말썽을 부릴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혼내봤지만 약발(?)이 먹히는 건 혼나는 순간뿐이었다. 결국 그녀는 새봄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기로 했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 Before

원래 김미회 주부는 화를 잘 안 내는 편이지만 말썽꾸러기 딸아이와 함께 있다 보면 가끔 화가 폭발할 때가 있었다. 엄마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새봄이 때문에 화를 참지 못할 때가 있었던 것. 치밀어 오르는 화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되었고 소리 지르며 화내는 엄마의 모습이 무서웠는지 아이는 어느새 순한 양이 되곤 했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새봄이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오히려 더 심한 행동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화내는 엄마가 무서워 잠시 말을 듣는 척했을 뿐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파악하지 못한 것이었다. 말썽을 부리는 것도 문제였지만 새봄이가 가진 가장 큰 문제는 친구관계에 있었다.


“애가 외향적인 성격이라 친구들을 대할 때도 좀 과격했어요.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무작정 가서 손을 잡거나 껴안더라고요.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새봄이가 그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죠. 우리 애는 자기가 좋아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건데 다른 애들한테는 그게 익숙하지 않았던 거예요. 애가 힘이 좀 세거든요(웃음).”


새봄이가 친구들에게 그런 행동을 할 때마다 그녀는 감정 표현을 부드럽게 하라고 야단을 쳤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고 친구들을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난 후에는 혹여 상처라도 받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컸지만 자기도 모르게 화가 나는 걸 참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 After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이 그다지 효과가 없을뿐더러 정서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은 김미회 주부는 가급적 화를 내지 않기로 했다. 자신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면 아이 역시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화를 내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새봄이를 설득하고 이해시키기로 한 것이다.


“과격한 표현으로는 친구들을 좋아하는 네 마음을 전달할 수 없다고 말하고는 말로 표현하거나 손을 흔드는 정도로만 하라고 차근차근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애가 조금씩 변하더라고요. 사실 말을 안 듣는 것보다 친구들을 사귀기 힘들어하는 게 더 가슴 아팠는데 대화로 해결할 수 있어 정말 좋았죠.”


요즘도 가끔 새봄이에게 화를 낼 때가 있지만 곧바로 사과하고 자신이 화낸 이유를 설명하는 그녀. 아이가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에 이제 화내는 엄마보다는 즐겁게 사는 엄마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겠노라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