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 오세영 10월 - 오세영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8.10.03
10월 / 김은희 10월 / 김은희 그 가을의 강둑엔 은빛 물비늘 반짝이고 작은 물새 한마리 포르르 기척을 내며 새털 구름처럼 드높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갈대숲은 쏴아아 바람에 몸을 부비며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수근대는데 잡으려 잡으려 해도 바람은, 움켜쥔 손아귀를 용케도 빠져나가곤 하는 것이었..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