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각 / 김은희 직각 / 김은희 햇살도 지쳐 누운 비탈진 길 허리가 90도로 꺾인 할머니 납작하게 눕힌 종이 박스를 차곡차곡 수직으로 쌓아올리고 뉘엿뉘엿 힘겹게 올라가신다. 보이는 건 아스팔트 하늘 본지 언제던가 부피보다 값없는 박스 녀석들 직각으로 휜 허리 끝내 수평으로 짓누르려나 보다. 달팽이집 이고 가..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