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트루스오디세이] ‘노무현의 시대’가 왔으나 노무현은 없다 입력 2020.05.28 04:30 브레히트를 다시 읽다 이제는 부르주아 속물이 됐지만 우리도 한때는 순수했었다. 그 시절 우리는 술자리에서 종종 브레히트의 시를 낭송했다.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이스가/ 체르노비치에서 예심판사 앞에 섰을 때 / 그녀는 요구 받았다 / 왜 혁명을 호소하는 삐라를 뿌렸는지 / 이유를 대라고 / 이에 답한 후 그녀는 일어서 부르기 시작했다 / 인터내셔널을 / 예심판사가 손을 내저으며 제지하자 / 그녀는 매섭게 외쳤다 / 기립하시오! 당신도 / 이것은 인터내셔널이오!” ◇살아남은 자의 슬픔 이 시의 낭송은 늘 인터내셔널가 합창으로 이어지곤 했다. 속물의 심장도 여전히 왼쪽에서 뛰는지, 아직도 이 노래는 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