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 임보 숲 - 임보 숲을 보았는가? 천년의 원시림이 하늘을 받치고 있는 그 웅장한 거목들의 몸짓을 보았는가? 그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으면 서울 근교 광릉의 아름드리 잣나무 밭쯤에 가 보아도 좋네. 그 나무들 곁에 가 고개를 들면 우리가 시정에서 서로 키를 겨루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는 노릇.. 행복의 정원/애송시 2020.04.22
마누라 음식 간보기 - 임보 마누라 음식 간보기 - 임보 아내는 새로운 음식을 만들 때마다 내 앞에 가져와 한 숟갈 내밀며 간을 보라 한다. 그러면 "음, 마침맞구먼, 맛있네!" 이것이 요즈음 내가 터득한 정답이다. 물론, 때로는 좀 간간하기도 하고 좀 싱겁기도 할 때가 없지 않지만― 만일 "좀 간간한 것 같은데" 하면..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9.03.29
설령 그렇다면 말이시 - 임보(林步) 설령 그렇다면 말이시 시 : 임보(林步) 그림 : 김성로 한 십만원쯤 내가 그저 써도 좋을 그런 돈이 있다면 말이시 어떻게 할까, 평생 그림 한 점도 못 팔고 욕쟁이로 늙어만 간 雪眉(설미) 화백이나 잘생긴 千祥炳(천상병) 시인쯤 불러 광나루 어느께로 몰려가서 메기탕에 소주를 섞다가 그..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7.11.07
詩 '치마' vs '팬티' 詩 '치마' vs '팬티' 詩란 참 재미있는 거구나. 시인이 부럽다. 시인에겐 이 세상 무엇이든 읊어대는 특권이 있다. 시인의 응시로부터는 도저히 숨을 수 없다. 치마속이나 팬티속도 감출 수가 없다. 시인의 상상력은 오색나래로 비상하고 시인의 에스프리는 메타포어 위에 더욱 빛난다. 나..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