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 이성부 삼각산 - 이성부 가까이에 있는 산은 항상 아내와 같다 바라보기만 해도 내 것이다. 오르면 오를수록 재미있는 산 더 많이 변화를 감추고 있는 산 가까이에서 더 모르는 산 그래서 아내 같다 거기 언제나 그대로 있으므로 마음이 놓인다. 어떤 날에는 성깔이 보이고 어떤 날에는 너그러워 눈물이 난다 .. 행복의 정원/애송시 2010.07.18
봄 - 이성부 ▲ 일러스트=잠산 봄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 행복의 정원/애송시 200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