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유모어

가루지기(변강쇠) 타령

풍월 사선암 2006. 10. 13. 17:38

 

 

오늘은 영화 변강쇠의 원단인, 우리나라의 가장 걸쭉한 포르노 문학작품, ''가루지기 타령''에서 남녀 성기묘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가루지기 타령이란?

 

신재효가 개작한 판소리 6마당(춘향가, 심청가, 박타령(흥보가), 가루지기타령(변강쇠타령), 토끼타령(수궁가), 적벽가)중의 하나로 ''변강쇠 타령''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루지기타령(변강쇠타령)은 너무 음탕하다고 하여 부르기를 꺼려온 바람에 현재에는 나머지 다섯 마당만이 판소리 5마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허니.. 이 야화가 이 놈의 가루지기 타령을 팍시스트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말 못할 고생을 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생색내는 것임.)


가루지기 타령 중에서도 야화가 가장 추천하는 부분은 바로.. 변강쇠와 옹녀가 서로의 성기를 묘사하는 부분이다. 정말이지 어찌나 묘사가 절묘한지 다른 말이 필요가 없다. 물론 영화 변강쇠를 보신 분들이라면, 강쇠와 옹녀가 만나 관계를 가지는 중에 나오는 노래를 들었을 테지만, 그 야시시한 장면에 혹해서 맛깔스런 가사를 음미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소개하는 바이다. 재미와 예술성을 겸비하기 위해서..

 

박동진명창 / 가루지기 타령 1

 

멀끔한 대낮에 두년놈이 홀딱 벗고 매사니 뽄 장난할 때, 천생음골(天生陰骨) 강쇠놈이 여인의 양각(陽刻) 번쩍 들고 옥문관(玉門關)을 굽어보며, "이상히도 생겼구나. 맹랑히도 생겼구나. 늙은 중의 입일는지 털은 돋고 이는 없다.


콩밭 팥밭 지났는지 돔부꽃이 비치였다. 도끼날을 맞았든지 금바르게 터져 있다. 생수처(生水處) 옥답(沃畓)인지 물이 항상 고여 있다. 천리행룡(千里行龍) 내려오다 주먹바위 신통(神通)하다.


만경창파(萬頃蒼波) 조개인지 혀를 삐쭘 빼였으며 임실 (任實) 곶감 먹었는지 곶감씨가 장물(臟物)이요, 만첩산중(萬疊山中) 으름인지 제가 절로 벌어졌다.


연계탕(軟鷄湯)을 먹었는지 닭의 벼슬 비치였다. 파명당(破明堂)을 하였는지 더운 김이 그저 난다. 제 무엇이 즐거워서 반쯤 웃어 두었구나.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옴질옴질 하고 있노. 조개 있고, 곶감 있고, 으름 있고, 연계 있고, 제사상은 걱정 없다."


저 여인 살짝 웃으며 갚음을 하느라고 강쇠 기물 가리키며, "이상히도 생겼네. 맹랑이도 생겼네. 전배사령(前陪使令) 서려는지 쌍걸낭을 느직하게 달고, 오군문(五軍門) 군뇌(軍牢)던가 복덕이를 붉게 쓰고, 뒷 절 큰방 노승인지 민대가리 둥글린다.


고추 찧던 절굿대인지 검붉기는 무슨 일인고. 송아지 말뚝인지 털고삐를 둘렀구나 칠팔월 알밤인지 두 쪽이 한데 붙어 있다. 성정(性情)도 혹독(酷毒)하다 화 곧 나면 눈물난다.


어린아이 병일는지 젖은 어찌 게웠으며, 제사에 쓴 숭어인지 꼬챙이 구멍이 그저 있다. 감기를 얻었던지 맑은 코는 무슨 일인고. 소년 인사 다 배웠다, 꼬박꼬박 절을 하네. 냇물가에 물방안지 떨구덩 떨구덩 끄덕인다. 물방아, 절굿대며 쇠고삐, 걸낭 등물 세간살이 걱정 없네."


정말이지 웃음이 절로나면서, 고개가 끄덕여 지는, 절묘하게 흥겨운 묘사이지 않은가? 오늘은.. 조상님의 재치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조용히 물러나야겠다.


돔부 : 강낭콩 / 으름 : 타원형의 삭과 / 삭과 : 익으면 과피(果皮)가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리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 / 연계탕 : 영계백숙 / 파명당 : 명당에 있는 무덤을 파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 / 전배사령 : 벼슬아치의 행차 때나 상관의 배견(拜見) 때 앞을 인도하는 하인. / 걸낭 : 걸어두는 큰 주머니


 

옹녀가 강쇠에게 사정하는 대목

 

'행복의 정원 > 유모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탕은 쬐개 더 비싸유  (0) 2006.10.17
여자의 입은 두개라(女口二個如差)  (0) 2006.10.13
제비와 꽃뱀  (0) 2006.10.09
여3 보4 이야기  (0) 2006.09.16
언제 할껴~  (0) 200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