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가을 산

풍월 사선암 2006. 9. 27. 17:48

 

가을 산 / 구름


울긋 불긋 아름답게 단장한 가을산아!

네 모습 너무나 아름답다


오랫동안 입었던 옷 싫증나 벗어 던지고

급하게 갈아입은 너의 모습 촌스럽더니

다시 손질해 입은 옷 한폭의 그림같구나


네 모습이 황홀할수록

황혼에 접어든 우리의 마음 서글퍼져

마냥 붙잡고 싶어진다


마지막 잎새되어 나무에 대롱 대롱 매달려볼까

멍하니 너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본다

서둘지 말고 천천히 옷 입으려무나!


성급하게 입은 옷 우수수 떨어져

땅에 딩굴어 짓밟혀 우는 소리

우리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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