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내 앉은 자리

풍월 사선암 2006. 9. 12. 18:25

 

  

 

 

   - 내 앉은 자리 -

    아름다운 사람은
    앉은 자리도 아름답다지요...
    내 앉은 자리도
    그 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파릇파릇 풀이 돋아
    싱그러운 풀냄새 그윽하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들꽃들이 무리지어 피어올라
    향긋한 꽃 냄새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넝쿨이 덩굴지어
    달콤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돋아나고 피어나고 열매 맺어온 세상 가득
    씨앗으로 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풀 한포기 돋지않는
    황량한 벌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차가운 냉기가 가득서린
    살 얼음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산새들이 찾아와
    밤 낮 사계절 지저귀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항상 외롭지 않은 따뜻하고 양지바른
    훈훈한 곳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그댈 위해 준비해 둔
    고귀한 생명의 숨결같은 희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앉은 자리
    그대와 함께 머물기 좋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명당 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