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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등산 장비

풍월 사선암 2006. 7. 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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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등산 장비

 

◆ 등산 장비 선택 요령

생활을 일시적으로 산으로 옮기는 등산에 있어 의류와 장비는 매우 중요하다. 등산 의류와 장비는 대자연 속에서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산은 일상적인 주거 공간에 비해 혹독한 자연 조건과 기상 변화에 따른 수많은 위험을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등산 의류와 장비는 안전하고 쾌적한 산행에 필요한 기능성과 내구성을 모두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 산행에 필요한 의류와 장비를 원하는 대로 모두 가져갈 수는 없다. 의류와 장비의 성능을 감소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게와 부피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장비와 의류들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사용해 보고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지만, 그러기에는 시간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이 많은 등반가나 장비 가게의 추천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항상 올바른 조언을 한다고 맹신해서는 안 된다. 이따금 자기 능력보다 높은 수준의 산행에서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까지 한꺼번에 미리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 산행 초기에 잘못 선택한 장비 때문에 두고두고 후회를 하게 된다.


요즘은 등산 전문 서적이나 산악 잡지, 인터넷을 통해서도 장비 선택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장비는 산행 경력을 늘려 가면서 새로운 경험과 지식이 쌓일 때마다 신중하게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행 수준에 맞는 것을 고른다.

어떤곳에서 어떤 수준의 등산을 할 것인가 먼저 결정하고, 그에 따른 꼭 필요한 기능과 성능을 지닌장비를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우선 충족되면 가능한 사용이 편리하고 오래쓸 수 있는 상품을 고른다.


가능한 가볍고 작은 것을 고른다.

모든 장비들은 배낭에 넣어서 짊어지고 가야 할 것들이다. 등산은 중력과의 싸움이므로 산행 장비는 가능한 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하기 편리한 것을 고른다.


가장 비싼 물건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등산 의류나 장비를 만드느 사람들은 항상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항상 새로운 것이 반드시 더 나은 품질과 성능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불필요한 기능과 디자인이 추가된 신제품은 무겁고 비싼 경우가 많다.


필수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단순한 것이 가장 튼튼하고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다. 여러 가지 기능이 많다면 그만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도 많을 수 있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 아닌 부차적인 기능이나 장식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비슷한 제품들을 비교한다.

여러 매장을 둘러보고 상품 안내 책자와 잡지,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비슷한 여러 가지 모델에 대한 소재, 기능, 가격등의 정보를 비교하고 결정한다.


미래를 내다보고 구입한다.

영원히 초보자인 사람은 없다. 산행 경험이 쌓이게 될 미래를 내다보고 1,2년 또는 5년 뒤의 산행 규모까지도 고려해 장비를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등산 경력이 많아질수록 더 좋은 성능을 지닌 장비를 사용하고 싶어진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보다 높은 수준의 등산을 생각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오랫동안 값어치가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고른다.


산행의 범위를 넓게 보고 구입한다.

가능하면 다양한 환경과 산행 조건에서 잘 작동하는 장비를 구입한다. 그래야만 나중에 추가로 더 많은 장비를 구입할 필요 없이 다른 지역이나 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간다.

선택의 문제는 어떤 제품을 사느냐로 끝나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것을 가져갈 것인가?'이다. 등산은 중력과의 싸움이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장비의 무게는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고, 반대로 짐의 무게를 줄여 등반 능력을 높일 수도 있다. 모든 의류와 장비를 배낭에 넣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이것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것인가?'


◆등산 장비의 소재

등산복은 태양과 비와 눈,바람 그리고 추위와 더위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온력이 뛰어나고 물이나 땀에 젖었을 때 빨리 말라야 한다. 젖은 옷은 피부에 착 달라붙어 옷과 몸 사이에 따뜻한 공기 층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추위를 느끼게 한다. 산악 사고 중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이 저체온증은 등산 중 빈번하게 발생하는 춥고 습한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시키지 못하는 의류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므로 등산복은 몸이 춥고 젖은 상태에 장시간 노출되어도 생명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주의 깊게 선택해야 한다.


또한 무더운 날씨에는 체온이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방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옷이 너무 더워 땀을 많이 흘리면 심각한 탈수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통풍과 환기가 잘 되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장비점에 가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최첨단 의류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한 가지 특수 원단이나 의류가 등산중에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사람마다 신체 구조와 신진대사가 다르기 때문에 의류 선택의 기준도 달라야 한다. 그러므로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다양한 등반 조건에 맞추어 신체를 쾌적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의류를 적절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면(Cotton)

면은 흡습성이 뛰어나며 촉감이 부드러워 속옷과 T-셔츠로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등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점이 많다. 단위 면적 당 수분 함유량이 가장 높아 땀을 빨리 그리고 많이 흡수하지만 젖었을 때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보온성이 떨어진다. 이는 저체온증이 나타날 때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산악인에게는 '죽음의 옷감'이라는 악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더운 날씨에는 환기가 잘되고 서늘한 촉감을 주며, 땀에 흠뻑 젖은 옷이 마를 때 체온을 식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강도도 우수하지만, 나일론,폴리에스터 등의 합성섬유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최근에는 면 느낌이 나도록 가공된 시플렉스(Supplex),타슬란(Taslan),나일론과 나일론과 면의 교직물(N/C)등으로 많이 대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모(Wool)

모는 천연섬유 중 탄성이 가장 우수하고 공기층을 많이 함유하여 보온성이 뛰어나다. 면보다는 흡습성이 적어 젖었을 때도 어느 정도 보온력을 유지해 겨울용 의류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다. 수분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젖으면 무겁고, 더운물로 세탁하거나 따뜻한 곳에서 말리면 심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세탁과 건조에 주의가 필요하다. 양말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이것도 합성섬유에 밀리고 있다.


폴리에스터(Polyester)와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폴리에스터와 폴리프로필렌은 합성섬유로서 가볍고 빨리마르며 보온력도 우수하다. 그러나 모든 합성섬유가 그렇듯이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 그래서 땀이 많이 나면 냄새가 나고 불쾌한 느낌을 주며 정전기가 많은 단점이 있다. 그러나 물에 잘 젖지 않는 점이 비가 올 때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옷이 젖더라도 쉽게 짜낼 수 있고 매우 빨리 건조된다.


많은 섬유 제조업체들은 합성섬유의 단점을 보안하기 위해 다양한 가공 기술을 사용한 기능성 섬유들을 상품화하고 있다. 그러나 각기 새로운 소재인 것처럼 광고하는 합성섬유 상표들은 많지만 각각의 성능에 뚜렷한 차이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폴리프로필렌은 폴리에스터에 비해 부드럽고, 땀 냄새도 적지만 오래 입었을 경우, 보푸라기가 더 심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합성섬유에 면을 섞어 천연섬유의 쾌적한 장점을 추가한 기능적인 소재가 개발되고 있다.


나일론(Nylon)

합성 섬유 중에서 강도가 가장 강한 섬유로서, 무게가 가볍고, 탄력성이 우수하며, 오염(약품이나 기름)에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매우 얇고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우수해 등산 의류나 장비의 원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열과 자외선에 약하고, 촉감이 좋지 않은 단점이 있다. 수분 함유율이 폴리에스터 등에 비해 높아 최근에는 면직물의 촉감이 나도록 가공해 면 섬유를 대체하고 있다.


스판덱스(Spandex)

스판덱스는 나일론을 비롯한 2~3가지 섬유를 혼합하여 신축성을 지니게 만든 섬유인데, 내구성과 신축성이 매우 우수하여 활동적인 기능 의류 원단으로 사용된다. 또한 땀을 빨리 배출하는 발한성과 건조 능력이 우수하지만, 값이 매우 비싼 게 흠이다. 여러 가지 의류의 부분 소재와 바지 등의 원단으로 사용된다.


방수/방풍 원단

비와 바람 그리고 눈을 차단하는 우의에 사용하는 방수 원단은 보통 나일로 타프타(Taffeta)에 폴리우레탄과 같은 고무 재질을 코팅하여 만든다. 코팅된 방수 원단은 비바람을 차단하고 내구성도 좋다. 그러나 옷 안에서 발생하는 땀이 배출되지 않고 습기로 남아 있어 몸을 흠뻑 젖게 할뿐만 아니라 신체에서 발생한 열과 습기로 몸을 덥게 만든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의류보다는 배낭,텐트 등에 많이 사용한다. 

 

방수/투습원단

고어텍스(Gore-Tex)로 대표되는 방수/투습 원단은 나일론 타프타나 타슬란 원단에 기존 방수/방풍 원단에 사용하던 고무 코팅 대신 불소수지막(PTFE:Poly Tetra Floro Ethylene - 1평방 인치 당 90억 개 이상의 공기 구멍 함유)을 얇게 붙여 투습기능을 강화시킨 것이다. 그래서 외부로부터 수분 흡수는 차단하고, 내부의 땀은 수증기 형태로 배출하는 기능을 지녔다.


이 신비스러운 기능의 원리는 불소수지막의 미세한 기공의 크기에 있다. 이 기공은 외부에서 침투하는 물분자는 통과할수 없을 정도로 작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땀의 수증기 분자는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그러나 외부로 수증기를 배출하는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땀이 심하게 날 때는 방수/투습 원단 또한 재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 발수 기능이 없는 일반 방수/방품 원단과 다를바가 없게 된다. 따라서 땀이 많이 날 경우에는 수시로 옷을 활짝 열어 젖혀 내부의 수증기를 인위적으로 일시에 배출시켜 주는 것이 좋다.


불소수지막의 미세한 기공은 땀이나 먼지 등에 오염되어 쉽게 막히기 때문에 청결을 유지시켜야 재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내구성이 약하고 코팅한 접착물이 분리되기 쉬우므로 세탁 및 관리에 주위를 해야 한다. 무리하게 세탁기를 사용하거나 심하게 비벼 빠는 것을 삼가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잘 관리하더라도 방수/투습 기능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진다.


고어택스 2레이어(Layer)와 3레이어

2레이어는 나일론 원단에 불소수지막을 코팅한 고어텍스이며, 3레이어는 2레이어에 아주 얇고 부드러운 망사(Mesh)원단을 더한 고어텍스이다. 3레이어는 얇은 망사가 불소수지막을 보호하기 때문에 2레이어보다 내구성이 우수하다. 그러나 2레이어 보다 조금 더 무겁고 비싸다. 보통 고어텍스 재킷중 2레이어를 사용할 경우, 얇은 나일론 안감을 사용하고, 3레이어는 안감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다.


플리스(Fleece)원단

말덴사(社)의 폴라텍(Polatec)으로 대표되는 플리스 원단은 고어텍스와 더불어 등산의류에 혁명을 가져왔다. 폴리에스터 원단에 부드러운 보프라기(Pill)를 발생시킨 플리스는 신축성이 있으면서도 매우 가볍고 따뜻하다. 잘 젖지 않고,

 

▼여러가지 원단의 특성

원    단

장    점

단    점

용    도

폴리에스터

빨리 마르고 착용감이 편하다. 가벼우며, 젖어도 보온이 된다.

 다소 비싸며, 어떤 원단

 은 땀 냄새가 밴다.

 T-셔츠,긴내의,플리스

 재킷과 바지,모자,장갑,

 양말

폴리프로필렌

빨리 마르고 매우 가볍다.

보푸라기가 발생한다.비싸다.땀냄새가 밴다.

폴리에스터와 동일

나일론

강하고 내구성이 좋다.가볍고 저렴하다.

바람을 막아 준다.

흡수성이 적고 천천히 마른다.

파카,방풍의,덧장갑

스판덱스

 신축성이 뛰어나다.

내구성과 흡수성이 다소 떨어진다.

천천히 마른다.

클라이밍 바지, 여러가지 의류에 부분적으로 사용

 젖어도 보온력을 유지한

 다.

무겁고 부피가 크며,

늦게 마른다.

스웨터,셔츠,바지,모자,장갑,양말

통기성이 좋다. 더운 날씨에좋다.촉감이 좋으며,저렴하다.

수분을 많이 흡수한다.젖었을 때 보온력이 매우 낮다. 매우 늦게 마른다.

여름철 T-셔츠,햇빛가림모자,손수건

 

◆등산복의 종류와 기능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산행에서 찬공기, 비, 바람등은 체온을 떨어뜨려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기 때문에 신체를 보호하고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용도와 목적에 맞는 옷을 여러 벌 준비해서 그 때마다 옷을 하나씩 벗거나 입어서 달라진 조건에 신체가 적응하도록 조절해야 한다.


내복

내복은 직접 피부에 닿는 옷으로 촉감이 좋고 땀을 잘 흡수하여 빨리 마르고, 보온력과 신축성도 있어야 한다. 폴리에스터와 폴리프로필렌과 같은 합성섬유 원단이 적절하며, 어두운 색이 태양열을 흡수하여 보온 효과를 높여준다.


반바지는 통풍이 잘되고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나일론 소재가 좋다. 면 반바지는 땀에 젖으면 축축하고 몸에 와 닿을 때 불편하나 얇고 신축성이 좋은 폴리에스터 내복에 반바지를 착용하면, 온화한 날씨에 적당한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여준다.


몸에 밀착된 내복은 피부와 공기층을 형성하지 않아 가벼운 바람에도 흡수한 땀을 빨리 건조시켜 쾌적하게 만든다. 또한 긴 내복은 해충이나 나무 덤불로부터 다리를 보호하는 장점이 있는데, 엉덩이 부분이 쉽게 닳는 것은 반바지로 보완한다.


보온의류

평소에 주로 입는 면 스웨터나 진(Jean)바지는 등산용으로 적절하지 않다. 상체 보온을 위한 웃옷은 내복보다 두꺼운 합성섬유(폴리에스터, 폴리프로필랜)류 옷가지와 울 스웨터, 플리스 재킷등이 많이 이용된다. 활동 중 바지와 웃옷 틈새로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충분히 길어야 한다. 목이 긴 상의는 보온 효과가 좋지만 심한 운동으로 땀이 많이 날 때 불편하므로 지퍼가 달린 것이 좋다.


바지는 젖어도 보온이 되는 울이나 플리스 바지가 좋다. 또한 바람이나 외부 마찰에 강하고 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신축성을 지녀야한다. 플리스 바지는 울보다 가볍지만 바람과 마찰에 약하므로 얇은 나일론을 엉덩이 부분과 무릎 위쪽에 덧대기도 한다.


보통 울 소재의 무릎까지 내려오는 니커보커(Knicker Bocker)는 이슬이나 눈에 젖는 것을 방지하고 통풍과 활동성이 좋지만 매우 추운날씨에는 적당하지 않다.


겉옷

이상적인 겉옷은 보온성은 필요 없지만 완전한 방수 방풍 기능과 함께 통기성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러한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옷은 없다. 고어텍스는 방풍과 방수 그리고 통기성을 지녔지만, 땀을 완전히 배출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웃옷은 지퍼가 달린 표준 파카(Standard Parka)와 목부분에만 지퍼가 있는 아노락(Anorak)스타일이 있다. 표준파카는 충분한 통풍 조절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무겁고 매우 심한 바람과 추위에 아노락보다 약하다. 아노락은 입고 벗기가 조금 불편하지만 가볍고 지퍼가 말썽을 일으킬 염려도 없고, 보온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더 선호하는 등산가도 있다.


흔히 오버트라우저(Over Trousers)라고 말하는 덧바지도 다리 끝에서부터 허리까지 지퍼가 달린 스타일과 지퍼가 없거나 밑단에만 있는 것이 있다. 지퍼가 있는 것은 등산화를 벗지않고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무겁고 눈이나 비바람이 침투할 수 있고 조금 비싸다. 지퍼가 없는 것은 착용이 불편하지만 가볍고 저렴하며 눈이나 비바람에 강하다.


양말

등산용 양말은 발을 따뜻하게 하고 걸을 때 적당한 탄력을 주며, 등산화와의 마찰로 발에 상처가 나는 것을 막는다. 등산화는 발에서 나는 땀 배출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양말이 땀을 잘 흡수해야 한다. 고어텍스 등산화도 땀을 외부로 완전히 배출해 주지 못한다.


모 양말은 보온력이 좋고, 탄력이 있으며 젖어도 따뜻하지만,건조가 늦고,줄어들며 쉽게 닳는다. 최근에는 합성섬유를 혼합하여 모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합성섬유 양말은 모양말 만큼 따뜻하지는 않지만 훨씬 부드럽고 더 빨리 마를 뿐만 아니라 질기다. 실크 양말은 단열 효과가 높고 감촉이 좋고 가볍지만, 내구성이 약해 양말을 겹쳐 신을 때 속양말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면 양말은 감촉이 좋고 땀을 빨리 흡수하지만 잘 마르지않고, 젖은 상태에서 보온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잘 늘어나며 물집과 동상에 걸리기 쉽다.


가벼운 산행에는 양말을 한 겹만 신지만, 일반적으로 등산 양말은 두 겹을 겹쳐 신는다. 속 양말은 실크나 합성섬유로 된 얇고 부드러운 재질이 좋다. 그러면 땀이 나도 발은 젖지 않고 바깥 양말로 땀을 전달한다.


난이도 높은 암벽 등반을 할 때는 양말을 신지 않거나 얇고 착 달라붙는 양말을 신는다. 험난한 지형을 오랫동안 걷거나 매우 추운 날씨에는 양말을 세 겹으로 신는 경우가 있는데, 혈액순환을 방해해 오히려 보온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고어택스 양말은 발에서 땀이 많이 나는 상황에 좋다. 속양말에서 흡수된 땀이 고어텍스 양말을 거쳐 배출된 뒤 다시 안으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쾌적하다.


새로 구입한 등산화를 신거나 딱딱한 등산화를 오랫동안 신을 때는 뒤꿈치와 발가락을 두껍게 하거나 쿠션을 좋게 한 양말로 물집이 생기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목이 무릎까지 올라오는 양말은 다리 전체를 압박해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에 발이 시리고 동상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종아리는 가장 추위에 강한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목 긴 양말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텐트용 신발

동계 등반의 캠프 생활에서 투박한 등산화는 매우 불편하다. 우모 등의 보온제와 방수 코팅된 나일론 티프타나 옥스퍼드(Oxford)를 겉감으로 사용해 가볍게 만든 텐트용 신발은 눈 위에 설치된 텐트에서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보온 효과도 뛰어나 휴식과 취침 중에 발이 시린 것을 막아 준다.


스패츠(Spats), 슈퍼 케이터(Super Gaiters)

스패츠는 눈이 신발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빙벽 등반 중에 떨어지는 물을 막기도 하고 크램폰으로부터 바지를 보호한다. 눈이 깊지 않거나 눈길이 잘 뚫린 곳에서는 짧은 스패츠가 좋지만 예상하지 못한 깊은 눈을 만났을 때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등산화까지 완전히 덮는 슈퍼 게이터는 매우 혹독한 동계등반에서 눈을 차단하고 등산화가 젖는 것을 방지하고 발의 보온 효과도 높여 준다.

스패츠는 나일론 타프타 보다 조금 두꺼운 나일론 옥스퍼드를 주로 사용하는데, 안쪽에 폴리우레탄 방수/방풍 코팅을 한다. 폴리우레탄 코팅 원단을 사용한 스패츠는 땀이 배출되지 않아 성에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보완한 고어텍스 스패츠도 있지만 성에가 신체 컨디션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스패츠는 매우 간단한 구조로 단순한 기능을 하지만 이곳의 작은 결함이나 불편함이 등반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나뿐인 스패츠가 고장나서 등산화 속에 눈이 들어오면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지퍼의 잔 고장이 잦은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지퍼를 덮는 덮개의 밸크로 테이프는 지퍼가 고장났을 경우에도 충분히 여밀 수 있어야 한다.아예 지퍼 없이 밸크로 테이프만으로 만든 스패츠도 있다.


등산화 창 밑으로 스패츠를 고정시키는 밴드는 네오프랜(나일론을 혼합해 만든 합성고무)과 강철 와이어를 주로 쓴다. 와이어는 약하지만 눈이 잘 달라붙지 않고, 네오프랜 밴드는 튼튼한 반면 등산화 바닥에 스노볼(Snowball:바닥에 눈이 달라붙어 뭉쳐진 것)이 잘 만들어진다. 스노우 볼보다는 잘 끊어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요즘에는 네오프랜 밴드를 더 선호한다.


스패츠 밑단은 조금 넓게 만들어 등산화 윗부분을 절반정도 덮고 신발 둘레에 밀착되어야 하는데, 고무 밴드 처리를 한 것이 좋다. 밑단의 입체 디자인과 등산화 끈에 거는 금속고리 위치가 등산화에 맞지 않으면 틈이 많이 벌어진다. 스패츠 윗부분은 고무 밴드나 끈으로 조여 눈이 들어오지 않아야 하는데 너무 꽉 조이지 않아야 한다. 

 

◆등산화

등산에 있어서 등산화의 중요성은 달리 말할 필요가 없다. 등산의 형태만큼이나 등산화의 종류도 다양하다. 등산화는 전통적으로 가죽으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가죽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소재와 재조 공법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등반에 알맞는 소재와 기능을 갖춘 등산화를 발에 맞게 골라 신어야 한다.


중등산화(가죽 등산화)

가죽은 등산화의 재질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필요에 따라 딱딱하게 만들 수도 있고 부드럽게 할 수도 있다. 어느정도 방수 기능을 갖추고 통기성도 줄 수 있다. 보온력과 바위와 마찰력도 좋고 질기고 가공이 편리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다양한 지형 조건에 알맞은 등산화 소재로 사용되지만 고도의 기능을 필요로 하는 등반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가장 전통적인 가죽 등산화는 두꺼운 바닥 고무창과 튼튼한 갑피를 지니고 있는 목이 긴 중등산화다. 비브람(Vibram)이라는 바닥 고무창은 진흙, 바위 그리고 눈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좋은 가죽 등산화 고르는 법

물이 스미는 것을 최소화하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바느질 부분이 적어야 한다.

발목 부분과 등산화 입구는 발이 잘 들어가야 하고 물이 침투하는 것도 막아 주어야 한다.

앞부분 갑피가 단단해야 끈을 바짝 조였을 때 발가락이 편하고,돌에 부딪힐 때 보호하며, 단단한 눈에서의 스탭 킥킹(Step-Kicking: 단단한 눈을 발끝으로 차고 오르는 설상 보행법)에도 편하다.

바닥 창은 험난한 자갈길을 오랫동안 걸어도 특정 부위에만 압박이 가해지지 않고 발바닥 전체로 분산되도록 적당한 두께의 고무창과 단단한 가죽창 등을 붙여야 한다.


경등산화(가죽/섬유원단 등산화)

등산화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부분적으로 내구성이 좋은 섬유 원단을 쓴 등산화가 많이 나왔다. 부분적으로 특수원단을 사용하면 딱딱하고 무거운 가죽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경등산화는 가죽 등산화보다 착용감이 좋고 유연해 가벼운 산행이나 트레킹에 좋다. 젖었을 때도 빨리 마르고, 가격도 저렴하다.


그러나 섬유 원단을 사용한 경등산화는 가죽에 비해, 험난한 지형에서는 방수성도 떨어지고, 내구성도 낮다. 또 크렘폰 착용이 곤란하고 설사면을 내려올 때 등산화의 무게를 이용하여 뒤꿈치로 눈을 다지며 내려오는 플런지 스텝(Plunge-Step)과 스텝 킥킹을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플라스틱 이중 등산화

플라스틱 이중 등산화는 딱딱한 플라스틱 겉 신(Out Shell)과 보온성이 있는 속 신(Inner Boots)의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매우 추운 곳의 원경 등반과 빙벽 등반을 위해 개발되어 폭넓은 설상 등반에서도 우수한 기능을 발휘한다.


딱딱한 플라스틱 외피는 발의 혈액순환을 방해할 정도로 등산화 끈을 조이지 않아도 크렘폰이나 설피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오랜 설상 등반에서도 외부의 눈과 습기를 완전히 차단해 속 신의 보온 기능을 유지시켜 준다. 속 신에서 나온 땀은 텐트에서 쉴 때 적절히 건조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분을 흡수하는 양말이나 장갑을 넣어 침낭 속에 품고 자는 방법으로 말린다.


플라스틱 이중 등산화는 가죽으로 된 중등산화보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고 방수성,보온성이 좋지만 유연성이 부족해 오래 걸어야 하는 등반에서는 불편하다. 간혹 플라스틱 외피가 추운 날씨에 강한 충격으로 깨지거나 모닥불에 녹아 변형되기도 한다.


등반에 따른 등산화의 바른 선택

눈이나 얼음이 없고 춥지 않은 곳에서는 부드러운 가죽이나 가죽과 섬유 원단을 사용해 유연하고 가볍고 빨리 마르는 경등산화가 적당한다. 이때도 자갈이 많은 험한 길을 오랫동안 걷는다면 바닥 창이 두꺼워야 발바닥을 보호할 수 있다.


바닥 고무창의 재질 중에는 바위에서 마찰력이 다소 떨어지는 우레탄 재질의 경등산화도 있는데, 일반 등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암릉 등반이나 가벼운 암벽 등반에는 적절하지 않다. 고무 창 재질 중 암벽화 창으로 사용하는 부틸(Butyl)을 바닥 창으로 사용한 경등산화가 바위에서 마찰력이 좋아 등반력을 높여 준다.


눈과 얼음이 있는 곳에서는 보온이 되고 눈이 녹아 안으로 침투되지 않도록 두껍고 방수 처리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고어텍스를 사용한 등산화는 방수가 되면서도 통기성을 유지하도록 만들었지만, 발에서 나는 땀을 충분히 밖으로 내보낼 수는 없다. 더운 날씨에는 공기가 잘 통하는 원단으로 된 경등산화보다 오히려 땀이 많이 나고 더워서 좋지 않다.


영하의 날씨가 아니라면 우연히 비를 만나는 상황을 대비해 방수 기능을 선택할 것인가 시원하고 쾌적한 것을 우선 고려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눈과 얼음이 있는 영하의 날씨에서도 고어텍스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기본 기능을 잘 갖춘 등산화에 고어텍스 재질이 보강된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에 맞는 등산화

발에 잘 맞는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은 좋은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등산화를 구입할 때는 발이 약간 부어 있는 저녁 시간이 좋다. 실제 등산 중에 사용하는 양말을 신고 등산화를 신어 본다. 그리고 등산화 끈을 잘 조여서 무거운 배낭을 메고 계단처럼 등산할 때와 비슷한 장소를 걸어 보아야 한다. 이때 내리막길에서 발가락이 앞으로 쏠리지 않는지 신경 써야 한다.


발목을 잘 잡아주고, 편안하면서도 발 전체가 꼭 맞아야 한다.등산화가 너무 커서 발이 신 안에서 놀게 되면 오르내릴 때 체력 소모가 많고 신발에 닿는 부분이 고통을 받게 된다. 또 너무 꽉 죄는 등산화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동상을 일으킨다.


가죽이나 섬유 원단으로 된 등산화는 신을수록 약간 늘어나고 플라스틱 이중 등산화는 늘어나는 정도가 작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고산 등반에서 사용할 신발은 높은 고도에서 발이 붓는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등산화 관리

더러워진 등산화는 잘 세척해야 한다. 먼지와 진흙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죽을 상하게 한다. 세척할 때는 중성 비누를 사용하고 직사광선을 피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안쪽에 신문지를 넣어서 말린다. 등산화를 만들 때 접착제를 사용한 부분이 많으므로 모닥불이나 뜨거운 열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특수하게 가공 처리한 가죽 등산화는 제품에 적혀 있는 방법대로 잘 관리한다. 가죽과 원단을 혼합하여 만들어진 등산화는 방수성이 약하므로 실리콘 스프레이 방수제를 뿌려 사용하기도 한다.


◆배낭

 

가. 배낭의 종류

등산에 사용되는 배낭은 크기에 따라 당일 등산에 사용되는 소형 배낭과 산에서 1박 이상을 하게 될 때 사용하는 대형 배낭이 있으며, 구조상 프레임이 없는 배낭, 내부에 프레임이 있는 배낭, 외부에 프레임이 있는 배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소형배낭(Day Pack)

소형 배낭은 보통 프레임이 없는 것이 많으나 간혹 조금 큰 배낭일 경우 프레임을 사용하기도 한다. 소형 배낭은 약9~13Kg의 무게를 운반하며, 용량은 30~40ℓ가 적당하다. 30ℓ이하의 작은 배낭은 암벽 등반과 빙벽 등반을 하는 전문 등반가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등반할 때 사용할 소형 배낭은 로프,피켈,크램폰,헬맷 등을 운반하기 위한 보조 장식이 알맞게 달려 있어야 한다. 또한 이동 중에는 대형 배낭 안에 휴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프레임, 두꺼운 등판 패드, 허리 밸트 그리고 불필요한 장식이 많으면 불편하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가벼운 배낭이 좋다.


외부 프레임 배낭(External Frame Packs)

흔히 지게 배낭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짐 무게를 어깨와 엉덩이에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도록 설계된 단단한 알루미늄 프레임이 배낭 바깥쪽에 달려 있다. 외부 프레임은 배낭의 무게중심을 엉덩이 위쪽으로 충분히 올려 주어 체력 소모가 덜하기 때문에 험하지 않은 지형에서 오랫동안 크고 무거운 짐을 운반하기 좋다. 또 등과 배낭 사이에 공기 순환이 좋아 쾌적하고 시원하다. 보통 크게 3단 정도의 칸막이와 외부에 많은 주머니들이 달려 있어 수납이 편리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비슷한 크기의 내부 프레임 배낭보다 더 크고, 무거우며, 외부 장식과 주머니들 때문에 험난한 등반에 방해가 된다. 짐을 가득 채웠을 때도 내부 프레임 배낭보다 무게중심이 높아 거칠고 험난한 등반 활동에서 균형 잡기가 어렵다. 따라서 설상 등반에서 설사면에서 미끄러졌을 때 스스로 제동하는 기술을 쓰기가 곤란하다.


내부 프레임 배낭(Internal Frame Packs)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배낭으로 프레임이 배낭의 등판 안쪽에 들어 있다. 배낭이 몸에 밀착되도록 되어 있고, 몸과 배낭의 무게중심이 일치해 균형 잡기가 편리하다. 배낭을 맨 채로 움직임이 자유롭고, 좁은 공간을 통과하기도 쉽다. 또한 부피를 쉽게 조정할 수 있어 작은 짐을 넣었을 때도 배낭의 형태에 유동이 없다. 그러나 배낭을 엉덩이 위쪽으로 충분히 올릴 수 없어 짐 무게를 튼튼한 어깨에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어렵다. 등과 배낭 사이에 통풍 공간이 거의 없어 등이 덥고 땀이 잘 마르지 않는 것도 단점이다. 또 통 자루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어 장비 수납이 불편하다. 따라서 장비의 사용 순서에 따라 짐을 꾸리는 것이 좋다.


나.배낭의 구조

수납공간

배낭은 짐을 넣고 빼내는 곳의 형태에 따라 앞판 수납(Penel Load)형태, 상단 수납(Top Load)형태와 이 두가지를 조합한 형태도 있다. 앞판 수납 배낭은 앞쪽을 반 타원형 지퍼로 여는 형태인데 수납이 편리하지만 많은 짐을 잘 다져서 꾸리기가 어려워 보통 소형 배낭에 많이 사용한다. 상단 수납 배낭은 위쪽을 자루와 같이 조이고, 뚜껑(Hood)을 덮는 형태로 수납은 불편하지만 많은 짐을 다져서 꾸릴 수 있기 때문에 대형 배낭에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지퍼가 고장날 염려가 없어 내구성도 좋다. 두가지를 혼합한 형태는 위쪽은 상단 수납, 아래쪽은 앞판 수납방식인데, 아래 지퍼를 열어 침낭을 바로 꺼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그만큼 가격이 비싸지고 무게가 많이 나간다.


보조주머니와 장식

배낭의 옆이나 앞판에 달린 보조 주머니는 다양한 물건들을 구분해서 보관하기 편리하다. 그러나 보조 주머니로 분리된 짐들이 움직일 때마다 하중을 분산시켜 체력 소모가 커진다. 또 보조 주머니가 많을수록 값이 비싸지고 무게가 많이 나가며 험한 곳에서는 등반에 방해가 되기도 하므로 꼭 필요한 보조 주머니가 알맞게 달려 있는 배낭이 좋다.


무게중심 조절 기구

배낭은 등판 프레임, 어깨끈, 엉덩이 밸트 이 세가지 구조물이 조화를 이루어야 무게가 편안하게 몸에 실리게 된다. 보통 배낭에는 이들의 위치나 길이를 조절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간혹 잘못 만들어진 배낭은 짐 무게가 뒤로 쳐져 체력 소모가 커진다.


엉덩이 벨트(Hip Belt) - 배낭 무게의 대부분을 몸으로 전달시키므로 정확한 크기로 만들어져야 편안하다. 골반 뼈를 약간 위에서 감싸주는 높이에 위치해야 배낭 무게를 골반으로 받아 내고 다리로 받쳐 주게 된다.

어깨 끈 - 엉덩이 벨트와 연결되어 짐의 무게를 잡아 주는 중요한 부분으로 스펀지 패팅이 편안하고 길이 조정이 쉬워야 한다.

토르소(Torso) - 토르소란 어깨 끈과 배낭의 내부 프레임을 연결해 주는 장치로 대략 어깨 꼭대기에서부터 궁둥이뼈 아래쪽까지의 길이로 만들어졌다. 토르소의 높이와 어깨 끈의 길이를 몸에 맞게 잘 조절하고, 어깨 끈 길이를 조절하는 끈을 당김으로써 무게중심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다. 배낭 크기와 소재

1박 이상의 등산용 배낭은 50~70ℓ정도가 적당하다. 이 크기로는 약 13~25Kg의 짐을 운반할 수 있다. 원정이나 장기 등반에는 100ℓ짜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참고로 배낭 제조 회사에서 표기하는 용량은 실제 용량과 차이가 나므로 실제로 짐을 꾸릴 때는 이를 고려해야 한다.


배낭을 만드는 원단은 보통 나일론과 폴리에스터에 폴리우레탄 방수 코팅을 한 것이다. 나일론은 옥스퍼드와 코듀라(듀퐁사의 등록상표)를 주로 사용하는데, 옥스퍼드는 가벼운대신 내구성이 다소 약하고, 코듀라는 무겁지만 매우 튼튼하다. 폴리에스터는 나일론에 비해 다소 약하지만 자외선에 강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촉감이 부드럽다.


원단과 더불어 배낭에 많이 사용되는 끈의 품질 또한 중요하다. 주로 나일론과 폴리프로필렌을 쓰는데 나일론이 다소 비싸지만 튼튼하고 촉감도 좋다.


지퍼는 제조 회사마다 가격과 품질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배낭에 사용되는 지퍼는 보통 5~10호까지가 있는데, 용도와 부위에 따라 적당한 호수를 사용해야 한다. 질 낮은 배낭의 경우 작은 지퍼를 사용해 원가를 줄이기도 한다.


라. 좋은 배낭 고르는 법

사용목적에 맞아야한다.

구입한 배낭의 형태와 크기를 결정하고 나면 어떤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인지 살핀다. 생각이 있는 배낭 제조자는 디자인할 때부터 워킹 용, 암벽 등반용, 빙벽 등반용 아니면 공용으로 사용할 것인지 각각의 용도에 대한 배려를 해서 제작하므로 이를 고려해 선택한다.


꼭 필요한 것만 달린 단순한 것이 좋다.

불필요한 원단 조각이나 장식을 많이 매단 배낭은 비싸고 무겁기만 하다. 꼭 필요한 필수 장식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부착되어 있는가 잘 살핀다.


내구성이 좋은 것을 고른다.

좋은 원단과 부속, 장식을 사용하여 튼튼하게 바느질해 만들었는가 살펴야 한다. 또한 지퍼가 망거졌을 때 기본적인 수납 기능을 유지시키는 끈 같은 것들이 보완되어 있는가 살핀다.


몸에 잘 맞는 배낭을 고른다.

구입하기 전에 약간의 짐을 넣은 채로 매 보고 자신의 몸에 잘 맞는지 시험해 본다. 짐의 가장 무거운 부분이 어깨뼈 사이의 중간 지점에 놓아야 하고 가능한 등에 밀착되어야 한다. 또한 머리 뒷부분에 걸쳐지는 부분이 위를 올려다볼 때 목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지 살펴야 한다.


대형 배낭은 둘레를 고려해 선택한다.

배낭의 둘레가 좁으면 불필요한 빈 공간이 많이 생기고 대신 짐은 적게 들어간다. 짐의 무게도 균형이 안맞고 짐끼리 일체감도 떨어진다. 예를 들어 코펠을 넣었는데 옆에 남은 공간이 매우 비좁아 다른 짐을 넣기 불편한 경우다.


마. 배낭꾸리기

짐은 기본적으로 무거운 것은 위에, 가벼운 것은 아래에 꾸려야 한다. 평탄한 등산로를 오랫동안 걸을 때는 무거운 짐을 맨 위쪽에 넣어서 어깨로 짊어지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험한곳을 오를 때는 그림과 같이 무거운 것을 등 쪽 위와 아래로 꾸려서 무게중심을 등판의 중간 정도로 오게 해야 균형 잡기가 편하다.


자주 사용하는 해드 램프, 나침반, 지도, 수통, 크램폰, 장갑, 모자 등은 주머니나 배낭 윗부분(후드)에 넣는다. 배낭바깥에 수통이나 여러 가지 물건을 매다는 것은 좋지 않다. 배낭의 무게는 한 덩어리가 되어 등에 밀착시켜야 하는데, 바깥에 물건을 매달면 움직일 때마다 흔들거리면서 무게가 쏠려 체력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잃어버리기 쉽고 구분이 모호한 자잘한 물건은 종류별로 휴대용 주머니에 담아 꾸린다. 주머니를 너무 많이 사용해도 불필요하게 무게가 늘어난다.


젖이 않아야 하는 장비와 여분의 옷가지는 비닐로 포장하고, 울퉁불퉁한 장비는 옷이나 섬유 제품 사이에 끼워 넣어 등에 배기지 않고 흔들리지 않게 한다. 전체적으로 짐의 무게가 좌우 대칭이 되도록 해서 한쪽으로 기울이지 않게 꾸린다.


방수 포장에도 신경 써야 한다. 통으로 된 비닐로 배낭안을 감싸거나 배낭 커버 등으로 갑작스런 비에도 배낭이 젖지 않게 해야 한다. 배낭이 비에 맞으면 무게가 증가하여 체력 소모가 많아진다.


◆기타장비◆

등산에 필요한 기본 장비는 입고, 먹고, 오르고, 잠자는데 필요한 장비들이다. 그러나 이밖에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는 여러 가지 장비들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많은 조난 사례를 살펴보면 의외로 대수롭게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은 장비 하나가 사고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도와 나침반

누구나 출발할 때부터 길을 잃으리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길을 잃어 조난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많다. 등산하고자 하는 곳에 조금이라도 낯선 곳이 있다면 반드시 지도의 나침반을 준비해야 한다.(지도와 나침반의 자세한 사용법은 독도법편 참고)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 화장품

눈이 많은 겨울철이나 만년설이 있는 외국의 고산 등반에는 선글라스가 필수적이다. 수목 한계선인 해발 3~4,000m를 넘어서면 자외선의 강도가 평지보다 50% 정도 더 강하고, 눈에 반사되면 더욱 강력해진다. 그래서 빙하 지대에서는 반드시 90% 이상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선글라스를 끼고 거울을 봤을 때 눈동자가 보이면 자외선차단 기능이 약한 것이다. 렌즈의 색상은 보통 회색이나 초록색을 사용하지만, 안개 끼고 흐린 날씨에는 황색 렌즈가 더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선글라스는 자외선뿐만 아니라 적외선 차단 기능도 지니고 있다. 품질이 좋은 렌즈는 동시에 높은 해상도를 지니고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자외선이 매우 강렬한 곳이나 눈보라가 심한 곳에서는 안경테와 눈 주위까지 덮게가 있는 것이 좋다.


입김으로 인한 김 서림을 방지하는 코 덮개가 있는 것이 좋다. 입김으로 인한 김 서림을 방지하는 코 덮개와 아예 김 서림 방지처리를 한 선글라스도 있다. 김 서림을 막기 위해 비눗물을 바르거나 김 서림 방지제를 뿌려 주는 방법도 있다.


콘텍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매우 열악한 기후에서는 렌즈오염과 관리 문제로 인해 더 큰 눈의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만년설에서 선글라스를 분실하는 것은 치명저긴 문제이기 때문에 조임 끈을 사용해 몸에 부착시켜야 하며, 분실과 파손을 대비하여 여벌의 선글라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선 크림은 태양차단지수 SPF15이상인 것을 사용해야한다. 땀을 많이 흘릴 경우에는 SPF40이상인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선 크림은 모자를 쓰더라도 얼굴과 목의 모든 노출 부위에 발라 주어야 하고, 햇빛에 나오기 30분 전에 사용해야 한다. 입술관리를 위한 입술보호제도 준비를 산행 도중 자주 발라 주어야 한다.


비상식량

산행을 할 때는 하루 분의 비상식량을 준비해야 한다. 비상식량은 조리하지 않고 바로 섭취할 수 있어야 하며, 장기보관이 가능한 식품으로 한다. 또한 수분이 많지 않고 가볍고 소화 흡수가 빠른 것이 좋다.(자세한 내용은 등산 식량과 취사편 참고)


여벌 옷

기본적으로 텐트 없이 비박을 할 경우나 최악의 날씨를 만났을 때 견딜 수 있을 만큼 여벌 옷을 준비해야 한다. 내복은 가볍고 작은 부피로 큰 보온 효과를 내는 옷으로 준비하고 모자, 장갑, 양말을 여벌로 준비한다. 보통 등반 중에는 추위를 느끼지 못한 체 땀에 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캠프에서 휴식을 하거나 요리를 할 때에는 반드시 젖은 옷을 벗고, 마른 여벌 옷으로 갈아입느다. 침낭 커버나 비박 색, 얇은 은박 깔개, 작은 단열 스펀지 방석 등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비상시의 보온효과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장비다.


해드램프

어두워지기 전에 충분히 하산할 수 있게 계획된 등산일지라도 반드시 해드 램프를 휴대해야 한다. 이때 예비 전지나 전구도 함께 준비한다. 손전등은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으므로 등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해드 램프 불빛은 등반에 지장이 없도록 알맞게 밝아야 하며, 방수가 되는 것이 좋다. 방수제품은 다소 비싸더라도 물이 들어가서 접촉 부위나 전지가 부식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 스위치는 배낭 속에서 저절로 켜지지 않고 고장이 없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내부 배선도 전기 전도율이 좋게 설계되야 전지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비상약품

등산 중의 크고 작은 부상에 대비하여 비상약품을 휴대해야 한다. 그러나 비상약품을 휴대했다고 안전에 대한 주의를 소흘히 하면 곤란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는 것이다. 비상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적지만.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기초 응급 처치를 통해 후송 과정에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기타장비

성냥과 라이터, 칼, 나일론끈, 수통과 물주머니, 해충 퇴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