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無心 ....!

풍월 사선암 2006. 3. 29. 13:21

 

 

無心 ....


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이

욕심이라고, 집착이라고...


그 끈 떨쳐버릴 수 없어 괴로울 때

물처럼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어찌하여 이 물이 그토록 오랜 세월

무심히 흘러오고 흘러갔는지...


당신은 알 수 있을까요?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 뒤 우주처럼 넓어진 마음 무심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그러나.. .

언제쯤 이 마음 속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게 될까요?

언제쯤 이 욕심 다 버려 우주처럼 넓어질까요?

언제쯤 이 마음 다 비워 고요하게 깊어질까요?

시인은 이렇게 無心을 말하지만.....


우리는 그 無心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욕심의 사람이며,

집착의 사람인 것을...


이 욕심이, 이 집착이....어쩌면

또하나의 無心이 되어

오늘도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끈을 놓지 않고...끈질기게...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無心 속에서...

잠시, 생각해 봅니다.


- 박선희 / 아름다운 편지 中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