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유모어

차 빼 달란다 이 화상아

풍월 사선암 2006. 3. 7. 13:03

 

차 빼 달란다 이 화상아


나는 내 코고는 소리에 놀라 잠이 깨었다.

흠냐리..난 절라 쪽팔려서 남편을 슬쩍봤다.


자고있길 바라면서...

그러나 '헉'...깨어있다...개망신이다.


근데 잠깐만.. 어둠이 내린 새벽 한시..

이 인간이 깨어 있는게 아니라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게 아닌가?


뇌리를 스쳐가는 예리한 육감..

분명 여자다...  손톱에 날이 선다...


내용은 안들리지만 전화의 목소리는 뇬이 맞다.

난 계속 잠든 척 했다. 남편은 '네'라고 했다...


지금 마누라 자는지 물어봤겠지?

다시'네'라고 대답한다.


년이 콧소리로 사랑하냐고 물어봤을거다.

그리고 지금 나올 수 있냐고 물어 보겠지..

역시 남편은 '나갈께요'라고 대답한다..개##...

넌 딱걸렸어...


남편이 옷을 걸치고 나가려 할 때,

난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어떤 년이야?"

 

"옆집 아짐마."


남편은 현장을 들켰다는 걸 알았는지 순순히 불었다.

남편이 인정하자 울컥하고 화가 치민다.

넌 디졌어..#쌔야..


"이 나쁜너마 왜 하필 옆집 순영이 엄마야?

크어억.. 내가 그년보다 못한게 모야?"

"모래는 거야.. 금방빼고 올게.."

"뭐? 금방 하고 온다구?  금방 하고 와? 이 씁새야...

지금 나가면 다신 못들어와! 끝이야..

왜 나가. 왜 나가. 왜나가?"

"왜 나가냐구?"

"그래 쓰벅아!"


난 바락바락 최후의 경고를 날렸다.

그러나 난 남편의 한마디에

침대에 찌그러져서 숨도 제대로 못쉬었다.

아 쓰벌..

                  .

                  .

                  .

"차 빼달란다. 이 화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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