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띠와 관련된 금기사항

자기 띠와 관련된 금기사항

 

열두 가지 동물은 모두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인간의 건강 및 질병과 관련하여 꼭 알고 있어야 할 특징을 하나씩 지니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여 모든 기능과 정기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지만 이들 동물은 한 가지씩 치명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결함은 우리 인간의 인체 및 오장 육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기로 한다.

쥐(子) : 쥐는 눈에 결합이 있는 동물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흰 동자가 결핍된 동물이므로 눈병이 걸렸을 때에는 쥐고기를 먹으면 병이 더욱 약화된다. 또한 자일에 눈병이 걸리면 고치기가 힘들다. 또한 쥐는 굉장히 애민한 동물로서 잘 놀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쥐의 쓸개는 놀랄 때마다 오그라들어 거의 없어진 상태로 있다. 그런데 대나무 속에다 쥐를 넣고 키우면 쓸개가 점차 고이게 된다. 이렇게 생긴 쓸개는 어린이가 경기에 좋은 약이 되기도 한다.

소(丑) : 소는 이(齒)에 결함이 있으며 아울러 위장도 약한 동물이다. 사람도 이의 상태가 나쁘면 죽을 먹기도 하고 고기를 피하기도 하며 이가 약하면 위장 또한 약해지기 마련이다. 소가 여물을 바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되새김질을 하는 것은 이와 위장이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병이 있을 때에는 쇠고기를 먹으면 좋지 않고 위장이 나쁠 때도 가급적이면 고기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축에 잇병이 생기면 낫기가 힘들게 된다.

호랑이(寅) : 호랑이는 목에 약점이 있는 동물이다. 그 때문에 뒤를 돌아볼 때 온 몸을 다 틀어서 돌아본다. 따라서 목병이 있는 사람이 호랑이 고기를 먹으면 병이 더 심해지며 인일에 목 병이 발병하면 고치기 힘든 불치병이 되고 만다.

토끼(卯) : 토끼는 입술이 결핍된 동물이다. 임신 중에 토끼고기를 먹으면 언청이인 아기를 낳게 된다는 속설도 토끼의 이런 특성을 지칭한 말이다. 따라서 입과 입술에 생긴 구순병이나 얼굴 병이 있을 때에는 토끼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며 만약 묘일에 구순 병을 앓게 되면 약이 없게 된다.

용(辰) :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귀에 결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진일에 귓병을 앓으면 고치기가 힘들다.

뱀(巳) : 뱀은 다리가 결핍된 동물이다. 따라서 다리나 발을 앓고 있는 사람이 뱀고기를 먹으면 병이 더욱 중해지며 사일에 다리 병이나 발병이 생기면 고치기가 힘들게 된다. 특히 뱀은 개고기와 함께 피부에 매우 나쁜 동물이다. 뱀고기를 많이 먹는 남자는 자식 대에 이르기까지 피부병이 유전된다. 그런데 피부의 적이라 할 수 있는 뱀은 피부병이 심할 때 역으로 그 독성을 이용하여 피부병 치료제로 쓰이기도 한다.

말(午) : 말은 담의 기능이 퇴화된 동물이다. 쓸개는 심장을 돕는 기관으로 동물 중 쓸개 기능이 퇴화된 동물일수록 잘 달리게 된다. 그러나 사람은 동물과 반대이다. 조금만 달리거나 힘든 일을 해도 숨이 차는 사람은 쓸개가 약하기 때문이며 신경을 너무 많이 쓰면 쓴 물이 올라오는 것도 이 쓸개 때문이다. 따라서 담석증 등 쓸개에 병이 있는 사람은 말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고 만약 오일에 담석증에 걸리면 난치병이 되고 만다.

양(未) : 양과 염소는 눈동자가 결핍된 동물이다. 따라서 눈병이 들었을 때에는 양고기·염소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며 미일에 눈병이 걸리면 고치기 힘들게 된다.

원숭이(申) : 원숭이는 볼에 결함이 있는 동물이다. 따라서 얼굴에 피부병 등의 병이 생겼을 때에는 원숭이 고기를 먹으면 안되고 신일에 면병이 생기면 약이 없게 된다.

닭(酉) : 닭은 신장에 결함이 있는 동물이다. 신장은 생식기의 기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기관으로서 알을 낳는 동물들은 대부분 신장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신장에 병이 있을 때에는 닭고기를 금해야 하며 유일에 신장병을 앍게 되면 힘이든다.

개(戌) : 개는 심장에 결함이 있는 동물이다. 이때의 심장은 장기 그 자체로서 보다는 '마음'이라는 측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심장은 우리말로 '염통'이라 하는데 이는'염치를 담고 있는 통(염통)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개는 염치나 윤리의식이 없는 동물이다. 백주대로에서도 사람이 있든 없든 개의치 않고 교미를 하기 때문에 동물 중에서 제일 하급으로 치는 것이다. 욕을 할 때 이 동물을 빗대어 말하면 큰 욕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일반 신도들에게 '마음을 올바로 닦고자 하거든 개고기를 먹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서양인들의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애완용 동물' 이기 때문에 개를 먹는 풍습에 질색을 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인 것이다. 이와 연관하여 심장에 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개고기를 멀리해야 하며 술일에 심장병이든 사람은 고치기가 힘들게 된다.

돼지(亥) : 돼지는 (筋)이 결핍된 동물이다. 살만 많은 동물이므로 뚱뚱하게 살이 찐 사람을 돼지에 비유하기도 한다. 따라서 관절이 좋지 않거나 신경통을 앓는 사람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일에 관절염 등을 앓게 되면 낫기가 힘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