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부부싸움은 사랑의 활력소, 자주 싸우자
[더,오래] 강인춘의 80돌 아이(30)
작가노트
TV를 보다 보면 나이 드신 점잖은 명사부부가 출연해서 “우린 평생을 싸움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장면을 가끔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하도 신기해서 TV화면 가까이 다가가서 다시 한 번 그들 부부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혼자서 생각한다.
- 정말일까?
- 부부로 평생을 살면서 어떻게 싸움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 서로 말다툼도 안했다는 거지?
- 놀라워! 신(神)의 경지에 이른 분들이네.
- 어떻게 지내면 싸움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 살다보면 화가 나서 가슴이 벌렁벌렁 뛸 때도 꾹 참았다는 거지?
- 아하! 겉으론 싸움하지 않았으면 가슴 속으론 싸웠을지도 몰라. 아마 그랬을 거야.
- 설마? 만약 그랬다면 대놓고 싸우는 것 보다 더 나쁜 거잖아. 왜 자신들의 속내를 숨기면서 살아?
숨기는 고통은 겉으로 싸우는 것 보다 더 아픈 것인데...
평생을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는 저 분들을 보면서 나는 별별 상상을 다하고 있었다.
참, 재미없게 인생을 사셨네.
부부는 가끔 싸우다, 토라지다, 눈물 찔끔 흘리다,
그러다가 다시 활활 불붙듯 살아야 인생이 재밌는데...
아니야! 내 생각이 틀렸을지도 몰라.
평생을 부부싸움 한 번 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행복한 삶이였을까?
나 같이 수시로 마누라와 싸우는 녀석은 본받아야 해.
그러면서 나는 나대로 결론을 내고 있었다.
‘토닥토닥’ 싸우는 것은 부부싸움이 아니고 사랑의 활력소다.
부부는 자주 싸워야한다!
아닌가요? ㅎㅎㅎ
[출처: 중앙일보] [더오래]부부싸움은 사랑의 활력소, 자주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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