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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仁)

풍월 사선암 2020. 5. 16. 12:36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仁)

 

중국 시진핑 주석의 가훈은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仁)’이라고 합니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뜻으로, 논어(論語)<안연(顔淵)>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입니다. 공자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仁)의 예로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는 집을 나가면 손님을 만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고, 둘째는 백성에게 일을 시킬 때는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하는 것입니다.

 

 

집을 나가면 손님을 만난 것처럼 행동하라는 말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도 손님을 대하듯이 예의를 지키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나 역시 모르는 사람에게 무례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 백성에게 일을 시킬 때는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하라는 말은, 나보다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정성껏 보살피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나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나를 함부로 대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나 역시 나보다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기소불욕 물시어인의 뜻입니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도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을 행로지인(行路之人)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길 가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길 가는 사람은 나와 가깝고 친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은 아닙니다. 손님처럼 대하는 것까지는 어렵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합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에 나오는 다음 구절이다.

 

子貢 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

자공 문왈, "일언(一言)으로 종신(終身)토록 행()할 만한 것이 과연 있습니까?"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서호 기소불욕 물시어인)

자왈, "(), 그 한마디다.[其恕乎]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己所不欲 勿施於人]"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당연히 다른 사람도 싫어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내가 상대편에게 비굴하게 굽신 대고 싶지 않다면, 상대편도 역시 어느 누구에게 굽실거리고 싶지 않을 것이므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용서(容恕)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는 공자(孔子)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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