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명신 성현(成俔) 선생은 <부휴자담론(浮休 子談論)>이란 글에서 친구 사귀는 문제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친구(親舊)
人不可不擇友也. 友也者, 所以輔吾仁也, 助吾德也.
與益者居, 則學日明, 而業日進. 與損者處, 則名自卑,
而身自賤. 譬如狗與狗友, 而引之厠, 豕與豕友, 而引之圂也.
- 성현(成俔), 《부휴자담론(浮休子談論)》-
사람은 벗을 가려 사귀지 않을 수 없다.
벗이란 나의 어짊을 돕고 나의 덕을 도와주는 존재다.
유익한 벗과 지내면
배움이 날로 밝아지고, 학업이 나날이 진보한다.
부족한 자와 지내면
이름이 절로 낮아지고, 몸이 절로 천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개와 개가 사귀면 측간으로 이끌고,
돼지와 돼지가 어울리면 뒷간으로 이끄는 것과 같다.
좋은 벗은 나의 삶을 향상시킨다.
좋은 벗 만나기가 참 어렵다.
내가 잘못 판단할 때 바루어주고,
지나칠 때 충고해주는 벗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적절한 충고에 발끈 성을 내고,
잘못을 지적하면 부끄러워 화를 내며 그렇지 않다고 강변한다.
사이가 소원해진 것은 내 탓이 아니라 그의 탓이고,
나는 옳은데 그가 옳지 않아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곁에 있던 좋은 벗을 제 손으로 다 물리쳐 놓고,
돌아앉아선 좋은 벗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탄식한다.
내 비위를 잘 맞추어 주고,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아첨꾼을 지기(知己)라 하면서 늦게 만난 것을 탄식한다.
그래서 둘이 함께 칙간에 가 뒹굴고 돼지우리에 가서 뒹군다.
길에서 벗어나야 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친구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있을 때 보다 없을 때 비로소 우리는 친구를 떠올립니다.
늘 생각했었지요.
오래토록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보다 친구의 사이라고
어려선 놀아 줄 친구가 그리웠고
사춘기에는 고민이 공통분모가 되는 친구가 필요했으나
이제 진정 삶을 함께 고뇌할 그런 벗이 그리운 것 같습니다.
오늘은 미움 있었던 벗, 좋아하는 벗으로 바꾸는 날로 하겠습니다.
'행복의 정원 > 좋은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로 성공한 사람들의 말의 비밀 (0) | 2019.09.10 |
---|---|
솔로몬의 지혜 (0) | 2019.09.08 |
오늘 하루가 얼마나 중요한가 - 토머스 칼라일 (0) | 2019.08.15 |
신이 주신 선물 - Ann Margret (0) | 2019.08.15 |
1%만 다르게 실행하자 (0) | 2019.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