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의 아이콘…`꼬막왕`이 됐다
이범택 디딤 대표 인터뷰
고교 졸업 후 포장마차 시작 / 3번 실패후 `마포갈매기` 대박 / 연안식당 1년새 200호점
"경험 없어도 돈 벌수 있도록 내가 디딤돌 역할 하겠다"
요즘 길거리를 걷다 보면 `연안식당`이라는 간판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연안식당은 2017년 9월 오픈한 해산물 메뉴 전문 프랜차이즈점이다. 꼬막비빔밥 맛집으로 유명해지면서 최근 200호점이 건대역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100호점 돌파에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또 100개를 늘린 셈이다.
연안식당을 만든 사람은 누굴까. 이범택 디딤 대표다. 한국 외식업 프랜차이즈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마포갈매기`를 만든 그 이범택이다. 마포갈매기는 매장 수가 한때 450개를 기록하며 고기 프랜차이즈로 한국 1위를 차지해 `마갈 신화`로 불렸다.
연안식당은 `낮에도 밤에도 매출이 나오는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낮에는 밥집, 저녁에는 해산물 안주에 소주 장사가 가능하다.
디딤에 따르면 계약 대기 중인 업소 50개를 포함해 모두 300개까지만 오픈하고 그 이후에는 메뉴 개발과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연안식당은 올해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에도 처음으로 진입했다.
이 대표는 손대는 일마다 큰 성공을 거둔 `미다스의 손`일 것 같지만 그동안 세 번이나 사업에 실패해 `시행착오의 아이콘`으로도 불린다. 고등학교 졸업 후 포장마차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패했다. 다시 연 실내포장마차마저 성공하지 못하자 군에 입대했다. 제대 후 인천에서 시작한 `고향산천 대나무집`이 급성장했다. 무리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다. "나이 서른여섯에 빚만 18억원을 지게 됐어요. 아이가 셋(지금은 넷)이었는데 앞이 캄캄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하잖아요. 매장을 모두 정리하고 마지막 남은 매장으로 쇠고기 양대창집을 운영하던 중에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터졌습니다."
급하게 간판만 바꿔 달았다. 그게 `마포갈매기`다. 당시 돼지고기는 삼겹살이 위주여서 갈매기살을 주 메뉴로 한 `마포갈매기`가 대박을 터뜨렸다.
연안식당도 원래는 밴댕이회 비빔밥을 주 메뉴로 출발했다. "인천에서 1호점 열었는데 밴댕이보다 꼬막이 더 잘 팔려 꼬막을 주 메뉴로 돌렸지요. 1호점은 아직도 간판에 밴댕이 전문점으로 돼 있어요(웃음)."
연안식당이 `반짝` 인기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꼬막 전문집을 표방하는 미투(Me too) 브랜드도 늘고 있다.
"연안식당은 벌교와 여수를 잇는 `여자만`에서 나오는 꼬막을 사용합니다. 안정적 공급을 위해 물량 6000t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해산물은 물류 시스템이 관건인데, 신선한 해산물을 산지에서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디딤을 제외하고는 많지 않습니다. 또 고기와 달리 바다에서 나오는 해산물 종류는 무궁무진합니다. 신메뉴가 무궁무진하다는 뜻입니다."
5월에는 꽃게살 비빔밥을 신메뉴로 선보일 예정이다. 일부 매장에서 테스트 중인데 꼬막보다 반응이 더 좋다고 한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이 힘들어지고 있는 환경에서 연안식당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무한한 애정도 보였다.
"아무런 경험이 없는 사람도 사업해 돈을 벌 수 있도록 내가 디딤돌이 되겠다는 의미에서 회사명도 `디딤`으로 지었습니다. 프랜차이즈는 제 사업의 모태입니다. 가격 인상 외에는 답이 없는 상황이 됐지만 미국 등 해외 시장을 더욱 활발히 개척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디딤은 코스닥 상장회사로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애플삼겹살, 고래식당, 고래감자탕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 10개와 백제원, 도쿄하나 등 직영 브랜드 11개를 운영한다.
직영과 프랜차이즈를 합쳐 매장이 580여 개에 달한다. 매출은 2017년 688억원, 지난해 990억원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연안식당만 168억원(가맹점 매출 제외)을 올렸다. 올해 무난히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경 김기정 기자 입력 : 2019.04.22 17: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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