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시인의 '난 어린애가 좋다'
난 어린애가 좋다 - 천상병
우리 부부에게는 어린이가 없다.
그렇게도 소중한
어린이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난
동네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요놈! 요놈 하면서
내가 부르면
어린이들은
환갑 나이의 날 보고
요놈! 요놈 한다.
어린이들은
보면 볼수록 좋다.
잘 커서 큰일 해다오!
【김인호 시인의 시읽기】
다섯 아이를 키우려면 얼마나 힘이 드냐고.. 수 없이 들어 온 말입니다.
(시인의 자녀는 세 쌍둥이 포함해 모두 다섯) 힘들지요,
힘에 부치는 일이 한 둘이 아니지요.
그렇지만, 환한 웃음을 주는 청정기 같은 마음을 맑게 해주는
정수기 같은 시원스런 바람을 내는 에어컨 같은 다섯 아이들이 있어,
없는 게 없는 부자 집입니다.
아이가 없었던 천상병 시인께는 미안하지만...
채 마르지 않은 구두가 다시 젖는 아침 길
새들도 구두가 젖었는지 땅에 내려와 맨발로 종종거리는 아침입니다.
너무 젖지 않도록 가끔은, 마주보고 웃어보는 날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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