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처음 그들이 왔을 때 - 마르틴 니묄러

풍월 사선암 2018. 10. 19. 10:52


처음 그들이 왔을 때 - 마르틴 니묄러  

          Als die Nazis die Kommunisten holten,

          habe ich geschwiegen;
          ich war ja kein Kommunist.


          Als sie die Sozialdemokraten einsperrten,
          habe ich geschwiegen;
          ich war ja kein Sozialdemokrat.


          Als sie die Gewerkschafter holten,
          habe ich nicht protestiert;
          ich war ja kein Gewerkschafter.


          Als sie die Juden holten,
          habe ich geschwiegen;
          ich war ja kein Jude.


          Als sie mich holten,
          gab es keinen mehr,
          der protestieren konnte.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독일의 고백 교회를 창설한 마틴 니묄러(Martin Niemöller, 1892~1984) 목사님께서 고희에 이르러 지으신 고백 시입니다. 히틀러의 나치정권이 처음 횡포를 저지를 때부터 아무 항의의 말도 하지 않았던 자신도 나치정권 잘못의 책임이 있다는 참회입니다.

 

마틴 니묄러 목사님은 양심적인 목사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히틀러의 나치정권이 저지르는 폭압정치와 사회의 집단의식 조작, 그리고 유태인 학살에 반대하는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틴 니묄러 목사님은 무고한 유대인들의 학살에 대해 항거하다 체포당해 8년 동안 감옥에서 옥고를 치르다, 전쟁이 거의 끝나갈 무렵 연합군에 의해서 구사일생으로 구출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 마틴 니묄러 목사님은 <전쟁책임 고백서>라는 한 권의 책을 썼습니다. 그 책에는 목사님의 고백이 담겨져 있습니다. “전쟁의 책임은 히틀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목사인 나에게도 있다!”는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니뮐러 목사님은 나치에게 체포되어 감옥에 갇혀있을 때, 같은 내용의 꿈을 일곱 번이나 반복해서 꾸었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꿈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어떤 한 사람이 죄를 고백하지도 않고 회개도 하지 않은 채 아무도 나에게 복음을 전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라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귀에 익은 음성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그를 자세히 쳐다보다가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아돌프 히틀러였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내용의 꿈을 일곱 번째 꾸던 날 꿈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생생한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니묄러야! 너는 목사로서 히틀러를 미워하며 항거했을 뿐, 한 번이라도 그를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하거나 그에게 복음을 전한 적이 있느냐? 네가 히틀러에게 전도했더라면 그가 무서운 폭군이 되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 아니냐?‘ 하고 질책하는 음성이었다.

 

나는 그 말씀을 듣고서야 비로소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다. 전쟁의 책임은 히틀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지 않고 그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은 나에게 더 큰 책임이 있구나!‘ 진실로 참회할 사람은 아돌프 히틀러가 아니라, 그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았고, 그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미워하기만 한 목사인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