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향은 사람을 그윽하게 한다.

풍월 사선암 2018. 8. 10. 00:03


향은 사람을 그윽하게 한다.


香令人幽 酒令人遠(향령인유 주령인원)

石令人雋 琴令人寂(석령인준 금령인적)

茶令人爽 竹令人冷(다령인상 죽령인랭)

月令人孤 棋令人閑(월령인고 기령인한)

杖令人輕 水令人空(장령인경 수령인공)

雪令人曠 劍令人悲(설령인광 검령인비)

蒲團令人枯 美人令人憐(포단령인고 미인령인련)

僧令人淡 花令人韻(승령인담 화령인운)

金石鼎彛令人古(금석정이령인고)

 

향은 사람을 그윽하게 하고, 술은 사람을 초연하게 하며,

돌은 사람을 준수하게 하고, 거문고는 사람을 고요하게 한다.


()는 사람을 상쾌하게 하고, 대나무는 사람을 차갑게 하며,

달은 사람을 외롭게 하고, 바둑은 사람을 한가롭게 한다.

 

물은 사람의 뜻을 넓게 하고, 칼은 사람의 생각을 슬프게 하며,

지팡이는 사람을 가볍게 하고, 아름다움은 사람을 그리워하게 한다.


중은 사람을 담담하게 하고, 꽃은 사람을 운치 있게 하고,

금석이정은 사람을 고아하게 한다.

 

- 중국 명나라 문인 진계유 어록에서-



然後知(연후지) 뒤에야 알았네


靜坐然後知 平日之氣浮(정좌연후지 평일지기부) 

守默然後知 平日之言躁(수묵연후지 평일지언조) 

省事然後知 平日之費閒(성사연후지 평일지비한)

閉戶然後知 平日之交濫(폐호연후지 평일지교람)

寡慾然後知 平日之病多(과욕연후지 평일지병다)

近情然後知 平日之念刻(근정연후지 평일지념각)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 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 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 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陳繼儒(진계유:1558~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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