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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아침잠이 없어지는 까닭

풍월 사선암 2018. 3. 20. 10:22

나이 들면, 아침잠이 없어지는 까닭

 

나이가 들면 왜 아침잠이 없어질까? 그 이유는 수면 구조의 변화 등에 있다. /사진-헬스조선DB

 

대부분의 노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없어지는걸까?


일단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non-REM)'이라는 4단계를 거쳐야 한다. 수면 구조가 정상이라면 논-렘에서 렘으로 이어지는 주기를 하룻밤에 4~6회 반복한다.

 

-렘 단계는 서파 수면이라고도 하는데, 낮에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으로부터 의미를 끌어내고 정리한다. 뇌의 해마는 서파 수면을 통해 온갖 사건에 대한 기억을 정립하고 맥락 속에서 파악한다. 서파 수면은 또 절차와 관련된 기억을 뚜렷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청년기 수면의 20%를 차지하던 서파 수면이 중년에 이르러 3%를 조금 넘기는 수준으로 떨어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45세 무렵까지 대다수 남자들은 서파 수면 능력을 완벽하게 상실한다.

 

또한 노년층은 불면증을 앓으면서 잠이 없어지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통증·호흡기계질환·심혈관계질환 같은 다양한 신체적 문제가 많은데, 이런 신체 질환은 잠을 쉽게 들지 못하게 하거나 잠에서 자주 깨게 만든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초저녁에 잠이 오고 새벽에 일찍 깨게 되는 생체 리듬이 앞당겨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노인 고유의 수면-각성 주기가 실제 생활과 일치하지 않으면 수면의 질 저하와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나이가 들면 피로를 자주 느끼고 예비능력을 잃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려다 보니 자연히 수시로 졸리게 되고 낮잠의 횟수가 늘어나다 보니 낮잠 자는 시간도 늘어난다. 결국 자연스레 밤에 잠이 오게 되지 않아 불면증을 앓다가 밤낮이 바뀌어 버리는 수도 있고, 생활리듬이 엉망으로 되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나이 들수록 왜 아침잠이 없어질까? 


연령대가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가며 달라진 게 하나 있다. 그렇게 많던 아침잠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평일은 출근해야 하니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다지만 굳이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주말에도 오전 6시부터 잠을 설쳐야 했다.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나 할머니 정도 돼야 '아침형 인간'이 되는 줄 알았건만 40대 초반에 아침잠 상실이라니. 더 자고 싶어도 저절로 눈이 떠지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 그런데 30대까지만 해도 차고 넘치던 아침잠이 왜 갑자기 사라진 걸까?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이홍식 명예교수는 "대개 50대 후반부터 수면 패턴이 달라진다. 한마디로 수면의 양과 질이 달라지는데, 전체적으로 수면 양이 줄고 수면 질도 나빠진다. 수면의 질이 나쁘다는 건 밤에 자주 깬다는 말이다"라고 분석했다. 수면 패턴이 달라지는 원인 또한 여러 가지다. 생활습관이 바뀌었기 때문일 수 있고,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수면 패턴이 달라지기도 한다. 만성질환 때문에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침에 일찍 깬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할 수 없다.

 

이 명예교수는 "나이가 들면 수면 양이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 일찍 일어나더라도 머리가 맑다면 충분히 수면을 취한 것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다. 매일 5~6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잔다면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 일찍 일어났다고 억지로 낮잠을 청하기보다는 오히려 낮 시간의 활동량을 늘려 밤에 깊은 수면을 취하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결국 몇 시에 일어나든 잠을 푹 자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