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 레미 드 구르몽
(Remy de Gourmont, 1858년 4월 4일~1915년9월 27일)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 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1892년 간행된 레미 드 구르몽의 시집 《시몬 La Simone》에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은 레미 드 구르몽이 34세 때에 출판한 것으로, 작가 특유의 독특한 감각과 상상으로 부조된 '시몬'이란 여성에 대한 깊고 강렬한 애정이 담긴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의 형식은 내재율을 지닌 자유시이며, 지성과 관능이 미묘하게 융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낭만적 서정시이다. 가을 낙엽을 시의 제재로 삼아 인생에 대한 단상을 상징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시의 첫구절에서 청유형 어미를 활용해 상징적인 여성인 '시몬'에게 가을숲으로 가자고 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라는 표현을 후렴구처럼 반복 사용함으로써, 시에 전체적인 통일성과 음악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묘한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이와 같은 반복기법은 '시몬'이라는 여성에 대한 작가의 간절한 동경을 더욱 심화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이 시는 1889년 문예지 《메르퀴르 드 프랑스 Mercure de France》를 창간해 상징주의를 옹호하는 비평과 미학이론을 발표해 뛰어난 업적을 남긴 레미 드 구르몽의 대표적인 상징시로 오늘날에도 전세계적으로 널리 애송된다.
<Les Feuilles Mortes_Yves Montand à l´Olympia>
조제프 코스마 작곡 '고엽(Autumn Leaves)'
가슴을 설레며 듣는 대표적인 가을의 명곡 고엽, '인생은 조금씩 소리도 없이,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떼어 놓았고, 그리고 바다는 맺어지지 않은 모래 위의 연인들의 발자국을 지워 버린다오' 구절 구절이 절절한 사랑과 삶의 회한으로 가득한 가사는 프랑스의 시인 쟈끄 프레베르가 썼고, 작곡가 조제프 코스마가 1945년에 초연된 롤랑 프티의 발레 작품 《랑데부 Le Rendez-Vous》를 위해 만든 곡으로, 1946년 이브 몽탕이 영화 《밤의 문 Les portes de la nuit》에서 불러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어로 번역된 'Autumn Leaves' 는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가 잘 알려져 있고, 도리스 데이와 낫 킹 콜의 노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피아노곡의 고엽은 로저 윌리암스가 단연 압권입니다. 그리고 째즈 피아니스트인 빌 에반스(Bill Evans)의 피아노 곡도 아울러 소개합니다.
젊은 시절 거의 누구나 레미 드 구르몽의 시 '낙엽' 중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발자국 소리가?' 를 읊어 보았듯이 가을의 노래로 한 번쯤은 들어보았고 또 불러 보았던... 특히 가을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난 뒤 체념을 하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노래입니다. 추석이 지나고 난 뒤 날씨가 좀 쌀쌀해졌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가을이 오면 여름의 모진 시련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겠지요! 이 가을에 여러분들과 최고의 명곡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 에디트 피아프의 고엽 - http://www.youtube.com/watch?v=n2s2tPORlW4&feature=related
* 도리스 데이의 고엽 - http://www.youtube.com/watch?v=VZMD_2RZrm4&feature=related
* 낫 킹 콜의 고엽 - http://www.youtube.com/watch?v=ETQ-qi6oXi4&feature=
'행복의 정원 > 애송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멋진 친구야 / 용혜원 (0) | 2017.11.17 |
---|---|
친구야 / 용혜원 (0) | 2017.11.17 |
설령 그렇다면 말이시 - 임보(林步) (0) | 2017.11.07 |
10월의 기도 - 이해인 (0) | 2017.10.06 |
나하나 꽃피어 - 조동화 (0) | 2017.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