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 나태주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
.
.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
흙의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등을 受賞.
시집으로,「대숲 아래서」「누님의 가을」「막동리 소묘」「굴뚝각시」「아버지를 찾습니다」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추억이 손짓하거든」「딸을 위하여」「풀잎 속 작은 길」
「슬픔에 손목 잡혀」「섬을 건너다보는 자리」등이 있고, 시화집「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송수권 · 이성선 · 나태주 3인 시집「별 아래 잠든 시인」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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