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뒷모습​ - 나태주

풍월 사선암 2017. 9. 15. 17:05


뒷모습- 나태주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

.

.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1971<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

흙의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등을 受賞.

시집으로,대숲 아래서」「누님의 가을」「막동리 소묘」「굴뚝각시아버지를 찾습니다

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추억이 손짓하거든딸을 위하여」「풀잎 속 작은 길

슬픔에 손목 잡혀섬을 건너다보는 자리등이 있고, 시화집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송수권 · 이성선 · 나태주 3인 시집별 아래 잠든 시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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