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늙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 이채

풍월 사선암 2017. 8. 18. 09:13


늙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 이채

 

늙어 보았느냐

나는 젊어 보았다

젊어 보고 늙어 보니

청춘은 간밤의 꿈결 같은데

황혼은 어느새 잠깐이더라

 

지금 젊고

아직 늙지 않은 사람들아

인생이란

반복이 없고 연습 또한 없으니

세월이 유수라고

시간을 물 쓰듯 낭비하지 마라

오용과 남용이 삶을 망치고

나태와 추태가 사람을 망치더라

 

지금 젊어도

언젠가 늙을 사람들아

효도도 보고 배우는 것이니

좋은 것, 맛있는 것 있으면

자식보다 부모 먼저 건네어라

사람도 나무와 같아

뿌리를 섬겨야 잎이 무성하리

 

늙는 것도 서러운데

늙어가는 것보다 더 서러운 것은

늙었다고 외면하고

늙었다고 업신여기고

늙었다고 귀찮아함이더라

 

세상천지에

늙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Es war doch alles nur ein Traum - Monika Mar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