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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전성시대

풍월 사선암 2015. 6. 8. 09:34

백종원 전성시대 '예능인 백종원' 천연 재능의 승리

 

TV를 켜면 백종원이 나온다.

 

인터넷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는것은 어렵지 않다. 요식업계의 성공한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던 그가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며 웃음까지 안기고 있다. 그는 어떻게 우리 삶에 더욱 깊숙이 들어오게 됐을까.

 

신뢰 쌓기, '한식대첩'

 

백종원이 프로그램을 잘 만난 것일까 아니면 백종원이 프로그램을 빛낸것일까. 그는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꼭 들어맞는 궁합을 선보였다. 백종원은 먼저 tvN '한식대첩'을 통해 '신뢰'를 쌓았다. 웃음보다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요리에 대한 진중한 태도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식을 전했다.

 

특히 전통음식과 지역 토속음식에 이르기까지 조리법과 노하우를 꿰뚫고있는 모습은 자신을 사업가 백종원으로만 알고 있던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벚굴처럼 생소한 식재료를 손질하는 방법과 다금바리와 능성어의 차이를 구별하거나 그 이름에 대한 기원까지 줄줄이 기억하는 그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안겼다. 덕분에 칼날같은 심사평 역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

 

'한식대첩2'가 끝난 후에는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며 다시 한번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부산관광고등학교 한식조리학과 학생 18명에게 출연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부산관광고등학교는 전국 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농수산식품부로부터 한식조리 특성화 학교로 지정 받았고, 한식조리과가 있는 학교로, 한식 꿈나무 양성에 힘 쏟고 있는 곳이다. 백종원은 "젊은이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고, 음식을 전공 하더라도 해외음식을 선호하고 있는 요즘, 꿋꿋하게 한식을 배우고자 노력하는 학생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런 학생들이 성장하여 한식의 발전과 세계적인 발전의 큰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기부 소감을 전해 감동을 더했다.

 

 

물만난 고기가 되다 '마이리틀텔레비전'

 

MBC'마이리틀텔레비전'은 백종원에게 맞춤옷처럼 잘 맞는 프로그램이다. 요리 실력과 함께 걸쭉한 입담, 재치와 순발력까지 그가 가진 모든 장점을 효과적으로 발산할 수 있는 포맷이다. 채팅방 네티즌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쌍방향성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그가 '마이리틀텔레비전'을 통해 만들어낸 어록과 명장면은 수없이 많다. 브로콜리를 손질하며 "브로콜리를 삶아서 초장에 찍어먹는 사람들이 있다. 이 좋은 것을. 싼티나게"라고 말했다가 댓글창에서 "초장을 무시하는 거냐"는 비난이 쇄도하자 "초장님 무시하는 거 아니다”. 저도 초장님 상당히 좋아한다"라고 응수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소시지로 문어 모양 만들기에 나섰다가 이미 방법을 알고 있다는 반응에 그대로 소시지 봉지를 떨어뜨리며 웃음을 주는가 하면 인터넷으로 1인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을 '우리 팀원'으로 지칭하며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여기에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중년 신사의 정겨운 투정과 애교스러운 삐침까지 더해지며 호감을 샀다.

 

"웬만한 방송인보다 뛰어난 재능"

 

한 방송 관계자는 백종원에 대해 주제만 던져지면 당황하거나 긴장하는 기색없이 방송을 이끌어가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기존 진행 스타일에 젖어든 웬만한 방송인보다 신선하면서도 자유자재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고 평했다.

 

백종원은 "나를 보고 '방송천재', 또는 '예능대세'라고 하시는데, 요즘 시청자들이 솔직한 면을 좋아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과거에는 방송때문에 조심스럽고 행동과 말에 있어 제이 많았는데. 원래 내 모습대로 하다보니 편안해지고 팬들도 좋게 봐주신 듯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백종원 전성시대 '엄마 백종원' 그의 요리는 끼니다  

 

"나로 인해 요리가 만만해 졌으면 좋겠다"

 

백종원의 요리를 보면 그가 '셰프''요리연구가'라기 보다 '엄마'처럼 친근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현실과 동떨어진 요리를 만드는것이 아니다. 그는 참기름과 신김치만 있어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김치밥부터 볶음밥과 샌드위치, 콩국수처럼 당장이라도 저녁 밥상에 오를법한 '끼니'를 만들어낸다. 그의 레시피에는 이름 모를 향신료나 구하기 어려운 양념보다는 집에 이미 구비된 친근한 재료들이 사용된다. 조리하는 모습도 근사한 요리사의 모습보다 연륜있는 '주부'의 인상이 강하다.

 

실제로도 백종원이 히트를 친 음식점들은 국수와 찌개, 짬뽕 등 생활 밀착형의 서민적인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말쑥하게 차려입고 찾는 근사한 레스토랑 보다는 가족또는 연인과 함께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음식점에 가깝다.

 

백종원은 지난달 열린 tvN ‘집밥백선생제작발표회에서 인상적인 발언을 남겼다. 그는 자신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나로인해 요리가 만만한 것이 됐으면 좋겠다. ‘저런 사람도 나와서 요리를 할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야 사람들이 집에서 밥을 해먹는것이 자연스러워 질 수 있다전했다. 이어 음식을 집에서 많이 해 먹는 나라일수록 외식업도 발전한다는 지론을 전했다.

 

'끼니'를 만들어 내는 주부, '집밥 백선생'

 

요리 일상화에 대한 백종원의 지론은 집밥 백선생에 집약됐다. '집밥 백선생'은 백종원이 김구라, 윤상, 박정철, 손호준에게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손수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요리불통김구라는 지금까지 요리에 대한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집밥 백선생에서 여러가지 요리를 해봤는데 내게 그런 재능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윤상은 사실 내 요리실력은 형편없는데, 그래서 더 홀가분하다. 제일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늘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평소 백선생님 프랜차이즈 식당을 자주 갔던 사람으로서 저 분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자체가 행운이었다아들에게 요리하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처럼 요리 문외한인 네명의 남자가 백종원의 교육으로 점차 요리에 친숙해 지는 모습은 재미는 물론 시청자들의 요리 문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평이다. 시청률로도 웃었다. 3회까지 진행된 집밥 백선생은 매회 시청률이 오르며 3회에는 3.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까지 치솟았다.

 

백종원 전성시대 '남편 백종원' 아내의 눈물을 닦다

 

'남편 백종원'의 향기

 

"와이프, 좋은 사람입니다. 좀 예뻐해주세요."

 

지난 2012년 결혼한 두 사람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다. 백종원은 전국에 31개 브랜드와 500여개 점포를 보유한 요식업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폴 등 8개국 진출했고, 연매출은 700억을 넘겼다. 이처럼 성공한 사업가와 15살 연하의 여자 연예인의 결혼은 선입견을 낳기 쉬웠다. 심지어 가족 내에서도 의심은 있었다. 백종원은 "장모님께서는 딸이 혹시라도 돈 보고 결혼한다고 할까봐 반대하셨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선을 이겨내고 남편 백종원이 낸 향기는 사업가로서의 역량이나 예능 실력보다도 더욱 대중을 매료시켰다.

 

백종원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우승했다. 우승 혜택은 1분 동안 자신을 광고할 기회를 주는 것. 서유리는 "15초 동안 지상파 광고료가 얼마인지 아냐. 5000만원이다. (우승 혜택으로) 자신을 광고할 기회를 주겠다"며 백종원에게 시간을 줬다.

 

백종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해야하나. 뭐라고 광고해야되지?"라며 당황해했다. 하지만 이내 곧 그는 차분하게 그의 진심을 전했다. 1분간 백종원은 아내 소유진에 대한 마음을 어필하며, 대중들에게 아내를 조금 더 예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백종원은 "안녕하세요. 백종원입니다. 음식 사업을 하지만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좋은 음식을 어떻게 하면 싸게 즐길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것이니 진심을 알아달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와이프를 사랑하고 있고 잘 살고 있다. 절대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거는 전혀 없다. 와이프에 대해 안 좋은 소리는 많이 없었졌는데 와이프가 좋은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다. 와이프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는데 생각만큼 그렇게 안 되고 그렇게 안 비춰질 수 있는데 좋게 봐달라.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와이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실력·웃음·사랑 까지 '호감의 3박자'

 

1분으로 백종원은 자신의 가정과 아내 소유진을 향한 악플까지 말끔하게 지워내며 사업이나 예능을 통한 성공만큼 값진 승리를 이뤄냈다. 이후 소유진은 물론 부부에 대한 소식에는 어김없이 기분좋은 '선플'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20일 열린 '한식대첩3'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은 "사람이다 보니까 제가 나오는 기사를 보면 댓글을 본다. 욕도 많이 없어졌더라. 특히 제 욕보다는 와이프 욕이 부담스러웠는데 거의 없어져서 정말 감사하다"고 수줍게 웃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5.06.0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