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유모어

처제의 일기장

풍월 사선암 2015. 3. 5. 23:50

 

妻弟日記帳

 

처제는 나와 4살 차이로 처음 나를 본 날

쑥스러워서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하지만 처제의 그 눈빛……

 

나를 쳐다보는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나도 솔직히 말해 처제를 처음보고 지금 아내만 아니었으면

사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 있는 여자다.

 

며칠 전 아내가 창고에서 처제의 일기장을 발견했다고 한다.

나를 처음 봤을 때의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그걸 읽고 정말 힘들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힘들었을까?

 

아내는 틈나면 작은 방에 들어가서 그 일기를 읽는다고 한다.

오늘도 작은 방에서 집사람이 우는 소린지 웃는 소린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너무 답답하다.

 

어느 날 아내가 드디어 그 낡은 일기장을 내게로 가져왔다.

 

“이거 뭔데? (마음이 저며 온다)”

내 동생 일기장.”

 

처제 일기장을 왜?”

여기 한번 읽어봐, 당신 처음 본 날 쓴 거야.”

 

이런 거 봐도 돼?”

글쎄 한 번 봐, 이걸 보여줘야 하는지 한참 고민 했어…

 그래도 당신은 알아야 하기에…”

 

남의 일기장 같은 걸 봐서는 안된다는 걸 잘 알지만

마지못한 척 처제의 일기장을 건네받아

집사람이 펴 준 페이지를 봤다.

나를 처음 봤을 때 쓴 글이라고 한다.

              .

              .

              .

              .

              .

 

언니가 미친 것 같다.어디서 쓰레기를 주워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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