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그 사람이 있으므로, 나는 행복합니다. - 임은숙

풍월 사선암 2014. 11. 3. 08:23

 

그 사람이 있으므로, 나는 행복합니다. - 임은숙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나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그 사람을 빼놓으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기쁠 때, 혹은 슬플 때

외로울 때, 혹은 아플 때

그는 늘 조용히 내 곁에 머물곤 합니다.

 

그에게는, 한 쌍의 말할 줄 아는 맑은 눈이 있습니다.

솜같이 부드러운 언어로 사랑을 속삭여주는

아름다운 그의 눈을 마주하면

온갖 시름이 눈 녹듯이 사라져버립니다.

 

그에게는, 한 쌍의 예리한 눈이 있습니다.

나사못같이 뱅뱅 탈며

내 마음을 읽어내는 그의 눈을 마주하면

때론 어린 아이처럼 그의 품에 와락 안기고싶어집니다.

보고 싶다, 투정부리고

안아 달라, 애 먹이는

나는 삽시에 어린 아이로 변해버리곤 합니다.

 

뜨겁고 진실한 마음 하나로 만난,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늘 한결같은 미소로 햇살처럼 내 마음을 따뜻이 감싸는

그 사람이 있으므로, 오늘도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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