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五無) 인간은 친구로 삼지 말라.
현대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생활의 안정은
최근 무서운 속도로 인간의 평균 수명을 연장시키고 있다.
우리는 모름지기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오랜 세월을 살면서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건강도 있어야 되고, 돈도 있어야 되지만 무엇보다
흉허물 없이 말할 수 있는 친구가 대여섯 명은 있어야 좋다.
일반적으로 친구의 역할을 말할 때 아래 몇 가지를 꼽는다.
1. 외로울 때 말동무가 되어 줄 수 있어야 되고,
2. 넘어졌을 때 일으켜 줄 수 있어야 되고,
3. 실의에 빠졌을 때 용기를 줄 수 있어야 되고,
4. 방황하고 있을 땐 방향도 잡아 주고,
5. 고민하고 있을 땐 스승이 되어 주고,
6. 기쁠 땐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7. 경쟁할 땐 응원자도 되어 주고,
8. 슬퍼서 울 땐 위로해 줄 수 있어야 된다.
※오무(五無)란?
☆무정(無情)☆무례(無禮)☆무식(無識)☆무도(無道)☆무능(無能)
첫째 : 무정(無情)
인간미가 있어야 되고, 눈물도 있어야 되고 사랑도 있어야 된다.
그래서 무정한 사람이거든 친구로 삼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인간의 인간다움의 첫째 조건이 인정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원만한 성품을 뜻하는 말인데,
프랑스 시인‘아벨 보나르’도 ‘우정론’에서
이상적인 우정의 제1덕목을“좋은 성품”이라고 말한 바 있다.
둘째 : 무례(無禮)
인간은 유일하게 예의를 아는 동물이다.
공자는 예가 아니거든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고 했다.
예의가 없으면 인간이 아니라는 뜻이고
따라서 무례한 사람은 상종하지 말라는 뜻이다.
맹자가 사양지심(辭讓之心)을 예’의 근본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
예의는 사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데,
그 사양심은 양보해주는 마음이고,
속아주고, 져주고, 관용해주는 마음이다.
그런 사람이면 공자가 말한바 익자삼우(益者三友)라고 할 수 있는데,
익자삼우란 '사귀어서 자기에게 유익한 벗 즉,
정직한 벗, 신의 있는 벗, 지식 있는 벗을 말한다.
셋째 : 무식(無識)
학문연구는 인간만의 특권이다.
학문 수준이 있는 사람은 사고방식이 합리적이고 이해심이 깊고,
대개는 인격수준도 높기 때문에 친구 감으로 적격이다.
그러나 그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나면 안 되고, 비슷해야 된다.
그래서 자기보다 많이 무식해도 안 되지만 너무 유식해도 부담이 된다.
보통 ‘무식한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말라’는 말은
지적 수준이 유사해야 된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넷째 : 무도(無道)
사람은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길을 따라 살아가는 동물이다.
길 중에는 ‘가서는 안 되는 길’이 있고 ‘되는 길’이 있다.
예컨대 공직자가 가야할 길(사명)이 있고,
교육자가 가야할 길이 따로 있다.
아버지의 길이 있고 어머니의 길이 있다.
그 길에 충실한 사람을 일러서
도리를 아는 사람이라 하고, 사명에 충실한 사람이라 한다.
그 길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무도한 사람이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친구이면 욕이 된다.
다섯째 : 무능(無能)
인간은 창조적 동물이면서 상부상조할 줄 아는 동물이다.
인생길을 걸어가다 보면 곤란에 처할 때도 있고,
위기를 만날 때도 있고, 궁지에 몰릴 때도 있다.
그럴 때 친구를 도와주려면 인정만으로는 안 된다.
능력이 있어야 되고 적극성이 있어야 된다.
그래서 무능한 사람은 친구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
나는 과연 다섯 가지 사귀지 말아야 할 친구 목록의
어느 하나라도 해당되는 바가 없는지 살펴보자.
내가 오무를 초월하여 살아가면 참된 친구가 나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