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어머니는 그런 세상을 살았습니다

풍월 사선암 2014. 9. 12. 08:47

 

어머니는 그런 세상을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두살 동생을 등에 업으시고

다섯살 내 손잡으시며

머리에는 떡 광주리를 이셨습니다.

 

시장 동네 돌며

떡 장사를 했었지요.

지독한 가난이라

이고 지고 잡고 걸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고생을 새벽잠 눈 비비며

칭얼대는 아이 업고 철부지 내 손잡고

떡 광주리를 이고 사셨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세상을 사셨습니다.

젊은 한때를 이고 잡고 업고

그것이 사는 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 詩庭박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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