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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닥터 <5>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 교수

풍월 사선암 2014. 8. 17. 16:57

표적 치료제 첫 도입, 간염·간암 분야 새 지평

베스트 닥터 <5>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58) 교수가 간 질환의 내과 진료 분야 베스트 닥터로 선정됐다. 이는 중앙SUNDAY와 건강의료 포털 코메디닷컴이 전국 10개 병원의 소화기내과 및 외과 교수 47명에게 가족이 간 질환으로 아프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기본으로 하고 코메디닷컴 홈페이지에서 환자들이 평가한 체험점수를 보태 집계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립암센터 김창민, 서울대병원 이효석,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서울아산병원 정영화, 임영석 교수 등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한국·중국·일본에서 간암과 싸우는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 680여 명이 지난 7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간암전문가모임(APPLE)을 열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 교수가 초대 회장이었다. APPLE는 한 교수가 대한간암연구학회 회장으로 있던 2010년 일본 긴키대 구도 교수, 중국 푸단대 예신렁 교수 등이 함께 만든 모임이다.

 

한 교수는 간암을 치료하는 다른 과 의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방사선 동위원소 요오드 131을 이용한 치료법, 방사선 동위원소 홀미움을 이용한 치료법, 온열요법과 방사선요법을 결합한 치료법 등을 개발했다. 특히 부인인 같은 병원 방사선 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한 항암제 방사선 복합치료법은 암 분야 권위지 캔서에 소개돼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 교수는 간염 약도 없던 때 소화기내과에 지원해 간염과 간암 분야의 치료법이 발전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국제적 권위자가 됐다.

 

“1980년대만 해도 간염에 걸리면 잘 먹고 푹 쉬면서 대증요법을 하는 것 외에 직접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무기가 없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좋은 약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서 간염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총알이 제한적이어서 사정거리에 들어와야 총탄을 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총탄이 다양해져서 초기 단계부터 치유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간암은 이전에는 효과적인 항암제가 없어 고아 암으로 불렸지만 새 항암제가 등장했습니다.”

 

한 교수는 B형 간염 치료제 제픽스, C형 간염 치료제 리바비린, 간암 표적치료제 넥사바 등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 환자에게 쓰고 있다.

 

그는 간암 진단을 받았어도 수술과 다양한 치료법으로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는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한다면서 그렇지만 간암은 이전 단계에서 충분히 막을 수 있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많은 암들이 갑자기 불쑥 나타나는 데 비해 간암은 대부분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간염, 간경변증 단계를 거쳐 나타난다는 것.

 

간염과 간암은 화재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불씨를 안고 있는 상태입니다. 간염이 시작되면 불이 붙은 것이고요. 활동성 간염은 불이 활활 타는 것이고, 간경변증은 타서 재가 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초기에 불을 잡으면 간암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술은 불 난 데 기름을 붓는 것이고 과로와 스트레스는 부채질하는 것입니다.”

 

한 교수에 따르면 만성 간질환의 70%B형 간염 바이러스, 15%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고, 나머지 15%가 술과 약 등의 부작용으로 발생한다.

 

“B형 간염은 대부분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발병하면 완치율은 낮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약을 먹으면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은 없지만 인터페론 주사와 리바비린 약 병행요법을 받으면 50~60%가 완치됩니다. 내년에 신약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완치율이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간염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방심해서도 안 됩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고 불씨가 확신돼 어느 순간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