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의 쉼터/MBC사우회

새길 떠나는 김재철과 한심한 MBC본부장 이성주

풍월 사선암 2014. 3. 21. 10:46

새길 떠나는 김재철과 한심한 MBC본부장 이성주

 

김재철 음해 중단하고 정정당당하게 공개토론에 응하길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자신의 책에 바람아, 또 어데가노?’란 제목을 단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김 전 사장은 어릴 적 모친이 붙여준 애칭 바람이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는데 김 전 사장이 걸은 행보를 봐도 무척이나 어울린다. 정체되거나 지체하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는 역동적인 면모가 그렇다. 단지 MBC 사장으로서 위치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1등 방송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을 독려하고 칭찬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콘텐츠를 기획하여 돌풍을 일으키곤 했던 것도 그의 열정이 그대로 나타난 결과였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기황후나 일요 예능 진짜사나이’,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섬마을 콘서트를 직접 기획했던 그의 뛰어난 감각은 바람처럼 흐르고 돌아 이제 사천에까지 다다랐다. 연어가 모천으로 회귀하듯 바람이는 고향으로 돌아와 빛나는 결실을 맺을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강한 추진력과 빛나는 아이디어를 가졌다고 평가한 것이나 정우택 최고위원이 열정적이고 경영자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이로, 김무성 의원은 곧은 신념과 추진력을 가졌다며 축전을 보내온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문수 지사도 경기도에 있는 MBC 드라마세트장에서 김 전 사장 재직시절 선덕여왕, 동이, 해를 품은 달 등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탄생했다한류열풍을 잘 읽어 세계에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셨던 것처럼 민심의 바람도 잘 읽어 대한민국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길 바란다.”고 앞날을 축복했다. 그를 아는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평가하는 건 김 전 사장의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열정,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이다. MBC 사장의 이미지를 벗고 이제 또 어딘가로 떠날 준비를 하는 그가 어머니를 걱정하게 했던 막내아들 바람이에서 사천지방의 발전을 이끌 강력한 태풍으로 변신할 날도 멀지 않았다.

 

세상은 변화하는데, 처절히 패퇴하고도 변함없는 MBC본부노조

 

시간은 흐르고, 바람이 여기에서 저기로 끊임없이 어딘가로 흘러가듯 우리가 미처 깨닫지는 못해도 세상 역시 시시각각 변화한다. 그 변화를 거부하거나 따라잡지 못한다면 자연스러운 삶은 아니다. 김재철 전 사장의 출판기념회까지 쫓아와 눈을 번뜩이는 언론노조 MBC본부 측 인사들을 보자니 딱 그 꼴이다. 사장이 바뀌고 또 바뀌었는데 1년이 지나도록 자신들의 실패와 착오의 책임을 여전히 한 개인에게 몽땅 뒤집어씌우는 한심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사는지 어리둥절하기까지 하다. 김재철 한 사람에게 모든 분노와 증오를 쏟아 부으면 상황이 달라지나? 2012년 그런 끝장 파업을 벌이고 민주당까지 끌어들여 청문회 난리굿을 벌여도 왜 국민 다수가 등을 돌렸는지 여태 파악이 안 된다는 뜻인가. 병적일정도로 김재철이란 한 사람에게 집착하는 노조와 노조기관지들에 대해 사회가 자신들을 어떤 눈으로 볼지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은 해봤는지 모르겠다.

 

노조가 여전히 왜곡된 주장과 여론을 선동하겠다는 자세로 김 전 사장을 물고 늘어지는 꼴은 노조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저 화풀이성 패대기치기만 하고 있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뿐더러 여론은 더욱 부정적으로 흘러갈 뿐이다. 남을 향해 비판의 날만 휘두르고 손가락질하는 것으로는 여론을 설득하지 못한다. 자기반성 없이 뭐든지 김재철 탓만 하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무슨 언론의 역할을 하고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것인가. MBC가 바뀌고 정치와 사회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고 있는데도 오직 미운 한 놈만 패겠다는 그 고집으로 두 눈이 혈안이 돼 사천이든 지구 끝까지든 뒤쫓아 보복하고야 말겠다는 그런 태도만 보여서 도대체 뭘 얻겠다는 것인가. 그런 증오심으로 노조 활동을 하고 MBC 문제에 접근하니 왜곡선동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노조의 그 문제를 지적해왔고 취재를 통해 거짓말들을 밝혀온 당사자로서 충고하는 말이다.

 

사실을 침소봉대해 과장하고 왜곡하는 것 없이 국민 앞에 있는 그대로 밝히고 본인들의 주장을 밝히는 정공법이야말로 최상의 해법이다. 허위로 드러난 법인카드 7억 원 횡령·배임 주장(지금은, 쉽게 말해 영수증 없다고 책임지라는 11백만 원을 근거로 배임을 주장한다. 몹시도 궁색하게), ‘트로이컷이란 MBC 보안 프로그램이 직원 사찰용이라는 엄살과 과장, 정당한 절차에 의한 공연계약에 따라 7년간 각종 공연에서 수십여 명의 단원들로 이뤄진 공연단에 지급된 공연 총제작비 금액을 마치 한 사람에 대한 순수 특혜처럼 주장하는 선동, 이런 교활한 잔기술을 버리지 않으면 지난 파업 때 엉뚱하게 휘말려 피해를 입고 고통을 당한 무고한 피해자들이 또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 피해자가 또 나온다면 노조는 과연 그 뒷감당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책임지지 못할 일은 벌이지 않는 것이 옳다.

 

김재철 물고 늘어지기 구태 중단하고 공개적 대결의 장으로 나오라

 

필자는 그동안 정당하고 옳은 방법으로 노조 활동을 하는 언론노조를 비판하고 비난한 게 아니다. 방송사를 자신들 뜻대로 주무르는 데 걸림돌이 되는 사장 한 명 매장시키겠다고 온갖 변칙과 불법적 행위를 동원했던 잘못된 노조, 공정하지 못한 자칭 언론인들의 위선과 왜곡을 지적한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김재철이란 사람을 만나게 됐다. 어지간한 인물은 견디기 어려운 인신공격과 비방, 음해 이런 것들에도 꺾이지 않는 강철과 같은 의지, 적당히 타협해 사장 임기만 채워도 된다는 쉬운 유혹을 뿌리친 주인정신, 자신이 궁지에 몰려도 무고한 남을 희생시킬 순 없다는 인간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재철이란 인물은 그런 면에서 세상의 온갖 선을 자처하는 이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훌륭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존경심이 들지 않겠나.

 

MBC본부 노조 측은 안광한 신임 사장을 마치 김재철 똘마니쯤으로 간주하고 모욕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전임 사장들과 강도의 세기는 다를지 몰라도 똑같이 사장 길들이기에 들어간 것이다. 안 사장이 김재철 똘마니라면 이성주 본부장은 전임 집행부 정영하 위원장의 똘마니쯤 될 것이다. 정 전 위원장은 온갖 불의한 방법을 동원해 끝장 파업을 벌였다가 처절하게 패퇴했다. 이 본부장도 그 길을 똑같이 걸을 것인지 궁금하다. 필자는 전임 집행부 이용마에게 MBC 파업을 놓고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그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성주 본부장은 제안을 즉각 받아들이길 바란다. 만일 자신이 없다면 UFC 같은 격투기라도 좋다. 그러나 그 어떤 공개적 대면도 못 받아들이겠다면 음습하게 굴지 말고 조용히 입 다물기를 바란다.

 

강조하건데 필자는 이성주 본부장이 당당한 대결을 피하고 전임 집행부와 똑같이 군다면 정영하·이용마의 똘마니로 간주할 작정이다. 과거 노조가 어떤 일들을 벌이고 사실은 무엇인지 모두 파악하고 있는 필자는 앞으로도 그런 노조가 쥐고 흔드는 것으로부터 공영방송 MBC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앞장설 생각이다. 거대 기득권 노조인 본부노조는 작은 인터넷매체라고 필자와 폴리뷰 기자들을 무시한 듯 보이지만, 사실과 진실을 무기로 한다면 MBC 귀족노조라도 만만히 볼 수 없다는 것이 지난 2012년 파업 때 증명됐음은 알 것이다. 남을 비판하는 권력은 노조만이 독점한 게 아니다. 노조 역시 비판받는 위치에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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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등록일: 2014-03-03 오후 12:4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