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감기

풍월 사선암 2014. 3. 9. 14:31

 

감기

 

한동안 감기를 앓았습니다.

일교차가 커지고, 환절기가 되니까

아무래도 우리 몸의 방어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고 뉴스에서도 이야기하던 무렵이었습니다.

 

이틀은 간단한 약을 먹으면서 견뎠지만

그대로 두면 더 약화될 것 같아서 병원엘 갔습니다.

진찰실의 의자에 앉으니까

의사 선생님이 불쑥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감기에 걸려 찾아온 환자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는

의사 선생님을 보며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의사 선생님은 진찰을 마치고

처방전을 적어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감기에 걸려 아프기 전에는

절대로 쉬지 않기 때문에 드린 말씀입니다.

아프기라도 해야 쉬다니 참 안타깝지 않습니까?

신이 좀 쉬엄쉬엄 살라고 감기를 보내주셨으니까 좀 천천히 사시고,

이번기회에 마음이 좀 더 평화로워지시면 좋겠습니다.”

 

듣고 보니 참 의미 깊은 축하였습니다.

 

정말 우리들은 아파서 눕기 전에는 잘 쉬지도 못합니다.

쉴 새 없이 일을 해야만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듯

너무 바쁘게 살아갑니다.

 

정말 쉴 새도 없이 일을 해야만 우리의 삶이 유지되는 걸까요?

 

감기라도 앓을 때라야 비로소 약을 먹고 깊이 잠들고,

그런 지경에 이르러서야 정말 생존에 필요한 일 외에는

접어두고 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감기를 앓을 때가 어쩌면

삶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쉴 수 있는 기회, 눈길을 주지 않았던 곳으로 눈길을 주는 기회,

조금 더 겸손해지는 기회, 그리고 몸을 청소할 수 있는 기회

 

<김미라 '나를 격려하는 하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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