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아름다운 부부

풍월 사선암 2014. 2. 18. 09:42

 

아름다운 부부

 

무척 가난하게 살지만

행복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무엇하나 줄 수는 없었지만

그들에게는 넘쳐흐르는

값진 사랑이 있었지요.

 

어는 날 그런 그들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덮쳐왔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무력함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날을 골똘히 생각하던 남편은

마침내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를

속이기로 한 것입니다

 

남편은 이웃에서 인삼 한 뿌리를 구해

꿈을 꾸어 산삼을 캤다고

아내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말없이 잔뿌리까지 꼭꼭 다 먹는

아내를 보고 자신의 거짓말까지도

철석같이 믿어주는 아내가

너무 고마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삼을 먹은 아내의 병세는

금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아내를 속였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내의 건강이 회복된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미소를 띄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는 인삼도 산삼도 먹지 않았어요.

다만 당신의 사랑만 먹었을 뿐이예요.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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