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어머니

풍월 사선암 2013. 12. 15. 23:58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날마다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알게 돼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너무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엽서 공모전에서 대상작

- 엄마의 위암판정 소식을 듣고 -

   

 

 

 

 

 

이효정 - 어머니

남진 - 어머니

 최진희 - 어머니

강진주 - 어머님께 바치는 노래

 

첨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