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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나는 가수다. 역시 나가수는 나가수다

풍월 사선암 2013. 10. 16. 09:56

 
추석특집 나는 가수다.역시 나가수는 나가수다

 

이제는 잊을까 했는데 명절을 맞아 흔하디흔한 명절용 영화의 식상함을 뚫고 나는 가수다가 돌아왔다.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를 맛본 그 나가수가 맞는가 싶다. 비록 임재범이 빠져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아홉 명의 가수들의 무대는 급이 다른 질을 보여주었다. 한해의 최고 예능으로 등극했던 그 힘, 원조의 위력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역시 나가수는 나가수였다.

 

 

무대에 오른 순서대로 박정현, 김경호, 장혜진, 윤민수, 국카스텐, 김범수, YB, 박완규 그리고 인순이까지 각자가 나가수를 대표할 수 있는 이름들이었고, 그들을 또 이렇게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명절을 축제로 바꿔놓을 만큼 대단한 기쁨이었다.

 

그래도 경연의 형식 그대로인 만큼 순위가 매겨지고 1위가 가려졌지만 굳이 그 결과가 필요치도 않았다. 우리는 또 다시 나가수 전성시기 때의 그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고스란히 되찾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소라와 자우림이 빠진 것이 섭섭하기는 하지만 더 많은 대중이 선택한 결과라 어쩔 도리가 없다. 주어진 것 안에서 최대한 즐기는 것이 현명한 자세이기도 하다.

 

이번 추석특집 나가수는 전문위원이 지난 시즌 1,2에 불려졌던 158곡 중 50개의 노래를 선정하고, 시청자의 투표로 10곡과 가수를 선정했다. 물론 지난 나가수 시즌1, 2를 통해 방송된 것들이다. 그러니까 이번 무대를 위해 가수들은 새로운 노래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기존 나가수 선곡들이 숨은 명곡 찾기의 의미였다는 이번 특집은 나가수의 명곡 중의 명곡을 딱 시디 한 장에 담기 좋게 기획한 것이다.

 

물론 이것이 전부라 할 수는 없지만 나가수 레이블이 붙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것도 아주 큰 의미다. 사실 쉬운 발상이기는 하지만 나가수가 쌓아올린 위업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필요했던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언젠가 이번 10곡 외의 베스트를 또 한 번 추린다면 어디 여행갈 때나 반드시 소지해야 할 필수품이 될 수도 있으리라. 그만큼 누가 하나 부족함 없이 나가수의 클래스를 증명해보였다.

 

그리고 다시 노래가 더 고파졌다. 나가수 이후 사실 가요 듣기가 뜸해졌다. 어차피 아이돌 노래에 감응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나가수의 팬이었던바 나가수 이후 딱히 음악을 들을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 큰 이유였다. 불후의 명곡이 있기는 하지만 나가수의 감응과는 분명 차이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면서 간사한 마음에 나가수 시즌3에 대한 기대를 슬쩍 갖게 된다. 그러나 이미 일밤이 일요예능을 점령한 상태라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희망이다.

 

이뤄질 수 없는 기대를 가질 정도로 이번 추석특집 나가수의 즐거움은 정말로 컸다. 나가수 이후로 주로 팝송을 더 듣게 됐지만 새삼 우리나라 가요가 이토록 좋았는데 하는 후회가 들게 하는 무대였다. 슬픔은 헤어나질 못할 정도로 아주 깊게, 흥겨움은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할 만큼 뜨겁게 나가수 추석특집 무대에 선 가수들은 음악이란, 가요란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혹시 이것이 명절이면 찾아오는 옛것에 대한 그리움에 미혹되는 경향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노래는 노래대로, 가수는 가수대로 그리고 나가수라는 그 행복한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가수 폐지 이후 다시 나가수 이전, 다시 말해서 대중과 가요가 유리되었던 시절로 돌아간 때에 비록 단발성 특집이었지만 또 다시 사람과 노래의 소통을 가능케 해주었다. 이 방송은 그대로 소장해야 마땅하다. 그립다 나가수. - 탁발의 티비 읽기 입력 201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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