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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세계대학평가 순위' 10년간 나타난 세 가지 특징

풍월 사선암 2013. 9. 10. 21:55

서울대 35, 카이스트 60세계 200한국 대학 6

 

[2013 세계대학평가]

1MIT, 2위 하버드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 (Quacquarelli Symonds)9(한국시각) 발표한 '2013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가 세계 35,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60위에 올랐다. 이어 포스텍 107, 연세대 114, 고려대 145, 성균관대 162, 한양대 249, 경희대 255위 등이었다. 서울대는 지난해 37위에서 두 계단 올라 2004년 세계대학평가 실시 이후 가장 높은 세계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 대학은 세계 100위 안에 2, 200위 안에는 6, 500위 안에 12곳이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대학 순위는 미국 MIT1위였으며, 2위 하버드대(), 3위 케임브리지대(), 4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5위 임페리얼 칼리지(), 6위 옥스퍼드대(), 7위 스탠퍼드대() 등의 순이었다. 10 안에는 미국 대학이 7, 영국 대학이 4곳 포함됐다.

 

QS 세계대학평가는 2004년 처음 발표된 이후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QS와 조선일보는 2009년부터 아시아 국가 대학만을 상대로 '아시아대학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세계대학평가에서 한국 대학의 글로벌 위상은 계속 상승했다. 2007년 세계 200위 안에 든 대학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두 곳뿐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톱 200위 안에 6개 대학이 포함됐다.

 

이번 QS 세계대학평가는 전 세계 30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계평가'(academic reputation)'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6개 지표로 평가했다. 올해 세계대학평가에는 전 세계 학자 62094명과 기업 인사 담당자 27957명이 설문조사에 참가했다.

 

 

글로벌경제위기 이후 대학 주춤·대학, 맹추격

 

[2013 세계대학평가] 10년간 나타난 세 가지 특징

 

대학들, 경제위기로 휘청

    정부 예산받는 주립대 43, 6년전보다 평균 20계단씩 하락

국제화 지표서 크게 뒤진

    13계단 추락 도쿄대, 32위 그쳐서울대는 매년 올라 올해 35

, 해외 유학생 대거 유치

    외국학생 작년보다 38% 증가, 최근 ·유럽 학생들도 급증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QS 세계대학평가' 결과를 보면, 대학 평가가 단순히 개별 대학들끼리의 경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국가별, 나아가 대륙별로 흥망성쇠가 엇갈리는 '글로벌 고등 교육 시장'의 판도를 읽을 수 있다. 지난 10년간 세계대학 평가에서 드러나는 세계 대학 시장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아시아 부상, 미국 하락세

 

'영미권의 지배(dominance)'. 매년 세계대학평가 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이런 평이 나왔다. 최상위권을 미국과 영국 대학들이 독식하는 현상 때문이다. 올해 역시 상위 20개 대학 중 11곳이 미국, 6개 대학이 영국 대학이다.

 

그러나 2007~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도 최상위권은 미국 대학들이 차지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미국 대학들이 하락세다. 올해 400위 이내 미국 대학 총 83곳 중 64(77%)의 순위가 2007년보다 떨어졌다. 특히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미국 주립대학 43곳은 2007년보다 평균 20계단씩 미끄러졌다. QS 측은 "경제 위기 이후 미국 정부가 고등교육 예산을 삭감하면서 대학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학과 대조적으로 아시아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톱 20위 안에는 아시아 대학이 없지만 올해 400위 이내 62개 아시아 대학의 70%2007년보다 순위가 올랐다. 벤 소터 QS 평가총괄담당자는 "싱가포르·홍콩·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교육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투자해왔다""그 결과가 연구 실적 등으로 이어져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승자·패자 갈려

 

QS 마틴 잉스(Ince) 학문자문위원장은 세계대학평가 결과에서 드러난 아시아 대학들의 특징에 대해 "'승자(winner)''패자(loser)'가 분명히 갈린다"고 평가했다.

 

패자는 일본이다. 일본은 200819위 도쿄대를 비롯해 총 10개 대학이 2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200위 내 일본 대학은 5년 전보다 한 곳 줄어든 9. 그러나 아시아 1위를 기록했던 도쿄대가 무려 13계단 떨어진 32위에 그쳤다. 일본의 2·3위 대학인 교토대와 오사카대는 2008년에서 올해 2535, 4455위로 떨어졌다. 특히 일본 대학들은 국제화 지표에서 다른 국가들에 뒤처지고 있다.

 

일본 대학을 무섭게 추월하는 곳은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중국 대학들이다. 5년 전 30위였던 싱가포르국립대(NUS)는 작년 25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도쿄대를 앞질렀으며 올해는 24위로 계속 상승세다. 한국 대학들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QS"200위 내 한국 대학들은 20083곳에서 작년과 올해 6곳으로 5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200850위에서 매년 순위가 올라 올해는 35위를 기록했다. 서울대는 이미 작년 '조선일보·QS 아시아대학평가'에서 6(올해 4)에 올라 8위였던 도쿄대(올해 9)를 따라잡았다.

 

중국으로 몰려드는 해외 유학생

 

세계 400위 안에 든 대학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유학생 수를 뽑아보니 137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명 늘어났다. 대학별 평균 외국인 유학생은 약 3400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6.5% 늘었다.

 

영미권 대학 가운데 외국인 학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영국이었다. 400위권 내 45개 영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미국·캐나다 대학들은 지난해보다 외국인 학생이 각각 7%,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QS 측은 "영국 대학들은 등록금 상승으로 자국 입학생들이 줄어들 가능성을 고려해 외국 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이 가장 큰 비율로 늘어난 국가는 중국이다. 세계 400위 내에 든 10개 중국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평균 38% 상승했다. 존 몰로니(Molony) QS 전략기획마케팅 부사장은 "중국으로 유학 온 외국인은 아직은 한국·일본·러시아 등 인접 국가 출신이 많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학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평균 6% 올랐지만, 다른 국가 대학보다 외국인 학생 수가 워낙 적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는 셈이라고 QS 측은 분석했다. 

 

 

세계 3000개 대학, 學者 6만명 참여4개 분야 6개 지표로 분석

 

[2013 세계대학평가] 본지·QS 아시아대학평가는 IREG 국제 인증 획득

 

QS 세계대학평가는 연구·교육·졸업생·국제화 등 4개 분야 6개 지표로 평가했다. 6개 지표는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20%) 학계 평가(40%) 졸업생 평판도(10%) 교수 1인당 학생 수(20%) 외국인 학생 비율(5%) 외국인 교수 비율(5%) 등이다. 올해는 전 세계 30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고, 학자 6만여명이 설문조사에 참가했다.

 

한편 본지와 QS가 공동 진행하는 '아시아대학평가'가 국제 인증을 받았다. 전 세계 대학과 대학평가 기관 등 34개 기관이 모인 비영리 기구 'IREG 옵서버토리(International Ranking Expert Group Observatory)'9"올해 실시한 대학평가 인증심사에서 QS 세계대학평가와 아시아대학평가, 라틴아메리카 평가가 IREG 인증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009년부터 QS와 함께 '아시아대학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IREG에는 미국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and World Report)와 싱가포르국립대 등이 회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IREG 평가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평가의 목적과 대상이 차별화되고, 평가 지표가 투명하다는 것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라고 IREG 측은 밝혔다.

 

- 조선일보 입력 : 2013.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