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모자라야 소중함을 안다
바닷가 별장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휴가를 즐기는 것,
꿈같은 이야기지요.
그렇지만 아주 거기 눌러앉아 평생을 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머지않아 바다의 아름다움은 지겨움으로 변하고
도시가 그리워질지도 모릅니다.
20세기 초, 무명 화가 피카소의 하루하루는 굶주림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동물은 좋아해 개와 고양이를 길렀습니다.
아니 길렀다기보다는 함께 친구처럼 살아갔다고 해야겠지요.
주인이 먹을 것이 없으니 동물들은 각자 제 먹이를 구해 오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몹시 배가 고파 웅크리고 앉아 있는 피카소에게
고양이가 큰 소시지를 물고 오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피카소는 염치 불구하고 빼앗아 먹었습니다.
참으로 꿀맛이었습니다.
피카소는 그날 먹은 소시지 맛을 평생 잊을 수가 없었지만,
그 후 다시는 그 맛을 볼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머지않아 성공을 거두어 돈이 많아짐으로써
그의 입맛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요즘 소시지 맛이 없어졌다고 투덜거리지 않습니까?
사는 맛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인생이 즐거우려면 적당히 모자라야 합니다.
지나치게 풍성하다 보면 곧 싫증이 나기 때문입니다.
모자람과 부족함, 아쉬움과 그리움 속에서
인생의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인격도 완성돼 갑니다.
모자라는 가운데 도전, 창조, 모험 등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게 되고
삶의 용광로에는 정렬의 불이 붙는 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생활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