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김진배> 유머는 희망의 언어

풍월 사선암 2013. 5. 11. 23:34

 

<김진배> 유머는 희망의 언어

 

경제가 어렵다. 우울증 걸린 사람이 늘어나고 자살률이 랭킹 1위를 달린다.

수명은 늘어나는데 젊은 나이에 은퇴당한 사람들이 넘친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세태를 보여주는 조크들이다.

 

초등학교 때의 희망 ; “대통령!”

중학교 때 희망 ; “난 과학자가 되어 노벨상을 탈거야.”

입사 때 희망 ; “어차피 직장 생활 시작했으니 임원이 돼야지.”

요즘 희망 ; “정년퇴직이 꿈이야.”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바른 행실을 일깨워줄 생각으로 부모님들이 그들을 식당으로 데리고 가기에 앞서 어떤 수칙을 이야기해 주는가를 아이들로부터 들어보려고 했다.

“음식물을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

2학년짜리가 말했다.

“언성을 높이지 말라.”

또 한 아이는 이렇게 말하는 등 아이들의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한 아이에게 물었다.

“그럼, 너의 부모님은 외식하러 가기 전에 어떤 것을 지키라고 하시지?”

그러자 아이가 하는 말.

“값싼 것을 시켜라.”

 

잘 사는

 

오늘은 아내가 알래스카산 바다가재를 먹자고 그랬습니다.

난 늘 먹던 상어 지느러미 요리나 먹자고 그랬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김 기사의 차 열쇠를 뺏더니 토라진 채로 벤츠를 끌고 집으로 갔습니다.

알고 보니 아내의 생일이었습니다.

전 무심한 남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사과도 할 겸 오늘 우리는 파리로 여행을 떠납니다.

 

못사는

 

오늘 여편네가 갑자기 탕수육을 먹자고 그랬습니다.

나는 헛소리 말고 집에서 밥이나 먹자고 했습니다.

아내는 토라져서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나는 집에 가서 여편네를 마구 팼습니다.

알고 보니 여편네의 생일이었습니다.

나는 정말 한심한 남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으로 약국에 들러 파스를 사가지고 들어갑니다.

 

정년퇴직이 최고의 희망이고 값싼 것 시키는 게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없는 사람들은 탕수육 한 번 먹으려 해도 용기가 안 난다. 웃음 속에 슬픔이 느껴진다.

유머는 단순한 우스개가 아니라 현실을 정확히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절망과 어려움을 벗어나게 해주는 것 또한 유머의 역할이다.

지금 보다 수십배 어려웠던 시절에도 희망을 가졌던 사람들을 소개하려 한다.

말이 씨앗이 된다는 말이 있다.

마음속에 희망을 품고 외치면 꿈이 이루어지지만 절망하는 사람에겐 실패가 기다릴 뿐이다.

유머형 인간은 유머와 웃음 속에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구세학당에 입학할 때 미국이 선교사 앞에서 구술시험을 치렀다.

선교사가 묻는다.

“어디에서 왔는가?”

“평양에서 왔습니다.”

“평양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8백 리쯤 됩니다.”

“그런데 평양에서 공부하지 않고 왜 먼 서울까지 왔는가?”

그러자 도산이 선교사의 눈을 응시하며 반문했다.

“미국은 서울에서 몇 리입니까?”

“8만 리쯤 되지.”

“8만 리 밖에서도 가르쳐주러 왔는데 겨우 8백 리 거리를 찾아오지 못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구술시험이 끝났고, 도산은 구세학당에 합격했다.

 

팔백리라는 거리를 강조하며 그 멀리서 왜 왔느냐고 은근히 태클을 걸자

팔만리는 더 멀지 않느냐고 화답을 했고 이에 감탄한 선교사들은 안창호를 다시 봤다고 한다.

망해가는 나라,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 아무 희망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안창호는 교육에서 조선의 희망을 보았고 그의 유머 속엔

선진국 선교사들을 압도하는 희망의 기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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