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肝 이야기

풍월 사선암 2013. 3. 30. 18:17

이야기

 

우리는 초조할 때는 간이 타고, 좋을 때는 간이 녹는다.

슬플 때는 간이 썩고, 흡족하지 않으면 간에 안찬다.

다급해질 때 간에 불이 붙고, 겁에 질리면 간이 콩알만 해진다.

 

허풍이 셀 때는 간덩이가 붙고.....

간이 옴 올라 긁지도 못하고, 안달한 놈도 있다.

 

우리의 표현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간에 대해 백합간이라 했다.

섹스피어의 맥베스의 표현이다.

리어왕에선 우유간이란 표현을 썼다.

피가 마른 하얀 간이란 뜻으로 인정이나 감정이 메마른 냉혈 인간이란 뜻이다.

 

중국에서는 간을 두고

“간은 용기를 낳은 어머니요, 작전하는 장군이다.”라고 했는데

적과 싸워 이기면 적의 간을 내어 먹는 관행 이였다.

 

별주부전에는 용왕의 중병을 고치는 약으로 나온다.

漢字(한자)()글자를 뜻풀이 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독성이나 질병을 막아내는 방패()라는 뜻이다.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선(gland)으로 무게는 약 1~1.5이나 되며,

오른쪽 횡격막 아래의 복부에 위치하여 늑골의 보호를 받고 있다.

 

간은 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사이를 담관과 혈관이 지나간다.

간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대부분이 간세포로서,

그 수는 2천억~25백억 개나 되며 무수한 기능을 수행한다.

 

간소엽이 모여 만들어진 간은 크게 좌엽과 우엽으로 나뉘며

우엽이 좌엽보다 훨씬 크고 두껍다.

 

간에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기 위하여 정맥 외에도

문맥이라는 특수한 혈관이 존재한다.

 

우리가 먹은 음식물은 소화기관에 의해 소화·흡수되어 심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대부분의 영양소가 문맥(portal circulation)을 통하여 간으로 들어간다.

 

 

간은 이 영양소를 사용하여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질을 생산, 저장, 전환시키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핵산, 알코올의 대사로부터 암모니아를 요소로 바꾸고,

쓸개즙을 생산하고 영양소를 저장하고 해독 작용을 하며

배설 및 방어 작용을 한다.

 

순환 혈액량의 조절과 물, 전해질 대사 기능 외에도

혈액응고 인자의 생성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기능들을 담당하고 있는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간은 내장기관의 중추로 그 작용이 매우 복잡하고

유해물질과 세균에 접할 기회가 많아 병의 양상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간 질환에는 가벼운 것에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간 질환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으로는 급성 간염이 치료하기 쉽고 양성이다.

급성 간염은 원인별로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 중독성 간염이 있다.

 

간 질환 중 현재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은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다.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간의 일부가 죽어 그 자리에 섬유가 생겨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 경변이 있다.

 

그 외에 간에 암이 발생한 경우나 간의 일부가 세균이나 아메바에 의해

화농되어 버리는 간농양,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도 간에 나타나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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